[더구루=오소영 기자] 아우디가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고자 독일에 배터리 조립 공장을 세운다. 전기차 투자를 강화하면서 배터리 공급사인 LG화학과의 협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독일 바이에른주 잉골슈타트 생산설비 인근에 배터리 조립 공장을 짓는다. 세부 투자 계획은 나오지 않았으나 전기차 라인업을 늘리면서 핵심 부품인 배터리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는 전기차 라인업 개발에 120억 유로(약 16조18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전기차 30종을 내놓는다. 글로벌 판매 비중은 현재 약 3.5%에서 2025년 40%까지 확대한다. 당장 올해 중국 시장에만 전기차 4종을 선보인다. 2021년 말까지 전기차 9종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전기차 비중을 높이며 기존 완성차 공장들도 전기차 생산기지로 탈바꿈한다. 아우디는 벨기에 브뤼셀 공장을 첫 양산 전기차인 'e-트론' 생산거점으로 활용해왔다. 향후 독일과 헝가리 등 전 세계 공장에서 전기차를 제조할 계획이다.
아우디의 전기차 청사진에 따라 LG화학과의 협력도 빛을 발할 전망이다. 아우디는 LG화학의 배터리 셀을 받아 새 공장에서 배터리 팩으로 조립, 자체 차량에 탑재할 수 있다. 아우디가 전기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어 LG화학의 수주량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아우디의 오랜 파트너사다. 지난 2014년 아우디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PHEV)와 마이크로 하이브리드자동차(µHEV)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2018년부터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한 아우디 'e-트론'에도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LG화학은 아우디 수요에 대응해 유럽 공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LG화학은 2018년 폴란드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같은 해 11월 6513억원을 쏟아 증설을 추진했다. 최근에는 터키 가전업체인 베스텔의 조립 공장을 인수해 증설에 나섰다. 폴란드 공장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전기차 25만대 분량인 15GWh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생산량을 4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