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전시장 밖으로 나온 '홈 컴패니언'…美 베스트바이서 확인한 삼성 AI 전략

AI 세탁·스크린 가전 전면 배치…유통 현장에서 읽힌 실행 전략
매장 입구 점령한 비스포크 AI 콤보…"벤트 타입은 삼성만"
숍 인 숍·체험 중심 배치로 북미 소비자 접점 확대
“가격보다 신뢰”…프리미엄·연결 전략으로 북미 공략 '가속'

[더구루 라스베이거스(미국)=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와 연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핵심 유통 채널인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AI 세탁·건조기와 스크린 가전을 전면에 배치하며 오프라인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CES에서 제시한 '홈 컴패니언' 구상이 전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현지 소비자 접점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서 북미 가전 시장 공략의 실행력이 드러난다.

 

지난 8일(현지시간) 찾은 라스베이거스 남서부 아로요(Arroyo) 지역의 베스트바이 매장은 CES가 열린 도심에서 차로 10~20분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있었다. 최신 기술과 프리미엄 가전에 특화된 이 매장은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CES에서 공개한 신제품을 우선 진열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고 있다.

 

 

◇ 매장 입구를 차지한 '비스포크 AI 콤보'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가전 코너 맨 앞, 가장 시선이 모이는 공간에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Vented Combo)' 세탁건조기와 미국 시장에서 여전히 수요가 높은 톱 로드(top load) 방식의 '비스포크 AI 세탁기'가 나란히 배치돼 있었다. 신기술 수용도가 높은 고객층을 겨냥해 삼성의 AI 세탁기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운 구성이다.

 

마이클 맥더못 삼성전자 미국법인 CE부문 부사장은 “미국 가전 시장 전체로 보면 올해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삼성전자는 AI 기술이 탑재된 신제품을 중심으로 제품 단위의 성장을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특히 벤트 타입 콤보 세탁·건조기는 현재 시장에서 삼성만 보유한 제품군으로, 아직 비중은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미국 현지 가전 브랜드들의 톱 로드 세탁기들이 줄지어 진열돼 있다. 높이가 낮은 제품 위주로 배치돼 있어 매장 중앙에 마련된 삼성전자 브랜드 쇼룸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동선이 설계돼 있었다. 삼성전자 쇼룸은 베스트바이와 전략적으로 협력해 운영하는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의 전용 공간으로, 기기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 인수 이듬해인 2015년부터 운영해왔다. 스마트싱스 기반의 연결 가전과 AI 가전을 체험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쇼룸에는 9형·32형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비롯해 미국 시장에 특화한 슬라이드 인 레인지, 더블 오븐, 세탁·건조기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냉장고와 조리기기, 세탁·건조기에는 스크린이 탑재돼 있고, 카메라로 식재료와 음식을 인식하거나 음성으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에서 '보고(카메라)·듣고(음성)·말하는(스크린)' 가전을 '홈 컴패니언'으로 정의한 개념이 매장 구성에 그대로 반영돼 있었다.

 

 

◇ 설명 대신 체험…AI 전략의 오프라인 구현

 

삼성전자 쇼룸 바로 옆에는 베스트바이 전문 컨설턴트들이 상주하는 상담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제품 사양을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크린을 직접 눌러보고 음성 명령을 사용하는 체험 위주의 설명이 이뤄지도록 공간이 배치된 점이 눈에 띄었다.

 

실제 미국 내 스마트싱스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8100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서비스는 스마트싱스 에너지로, 지난 1년간 미국에서만 1.6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록했다.

 

베스트바이 직원 그레이스 살라스(Grace Salas) 씨는 "예전에는 AI 가전을 어렵게 느끼는 고객들이 많았지만, 요즘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AI 기능에 훨씬 익숙하다"며 "스마트싱스로 연결했을 때 에너지 절감이나 사용 편의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묻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AI 기능으로는 세제 자동 투입 기능이 꼽혔다. 데이먼 엑스탐(Damon Ekstam ) 삼성전자 미국법인 CE부문 시니어 매니저는 "센서가 세탁물의 양과 오염도를 감지해 최적의 세제량만 자동으로 투입해 과다 사용이나 잔여물로 인한 재세탁 부담을 줄여준다"며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AI 기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매장 중앙 프리미엄 가전 구역에는 삼성전자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도 미국 전통 럭셔리 빌트인 브랜드들과 함께 전시돼 있었다. 데이코 제품 역시 스마트싱스 연결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AI 가전과 데이코가 같은 동선 안에 배치되며, 미국 프리미엄 가전 고객층을 동시에 공략하는 구조다.

 

이 같은 매장 구성은 삼성전자가 CES에서 제시한 AI·연결 가전 전략을 유통 현장에 그대로 옮긴 사례로 읽힌다. 신기술을 강조하되 복잡한 설명보다는 체험과 연결성을 중심에 둔 배치로, 오프라인 매장을 AI 전략의 실행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맥더못 부사장은 “첨단 AI 가전과 스마트싱스 연결성, 제품 신뢰성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가전이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개별 제품의 편의성을 넘어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이는 AI 제품 솔루션 회사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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