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다국적 광산 기업 리오 틴토(Rio Tinto)와 스위스 광산 기업 글렌코어(Glencore)의 합병 가능성이 재점화됐다. 두 회사는 그동안 사업 방향과 기업 가치 산정 등을 문제로 합병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구리 수요 급증 등 시장 환경 변화로 합병 논의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글렌코어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리오 틴토와 합병 가능성에 대한 초기 논의를 진행중”이라며 “합병이 성사될 경우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합병 방식에 대해선 “리우 틴토와 일부 또는 전체 사업부 합병 가능성에 대해 예비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리우 틴토와 글렌코어 간 전액 주식 교환 방식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거래는 법원이 승인한 조정 계획을 통해 리오 틴토가 글렌코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며, 거래 조건이나 제안이 합의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번 합병이 이뤄질 경우 기업 가치가 2600억 달러(약 38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전일 종가 기준 리오 틴토의 시가총액은 약 1420억 달러(약 200조원), 글렌코어는 약 650억 달러(약 90조원)로 평가된다.
두 기업의 합병 가능성은 지난 2014년부터 제기됐다. 당시 글렌코어는 리오 틴토에 합병을 제안했지만 리오 틴토가 이를 거절했다. 이후 지난해 1월 합병 초기 협상이 진행됐지만 두 회사의 사업 방향과 기업 가치 산정 등을 문제로 지지부진했다.<본보 2025년 1월 17일 참고 글렌코어·리오틴토 10년 만에 합병 재추진…'원자재 공룡' 탄생할까>
사업 방향의 경우 석탄 사업에 대한 시각이 엇갈렸다. 글렌코어는 세계 최대 화력 발전용 석탄 수출업체 중 하나로, 최근까지도 석탄 자산을 추가로 인수해왔다. 하지만 리오 틴토는 이미 석탄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저탄소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해 왔다.
기업 가치 산정에서도 입장차를 보였다. 지난해 논의 당시 글렌코어는 주가 하락기임에도 높은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리오틴토는 철광석 가격 변동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가격 협상에서 평행선을 달렸다.
하지만 최근 구리 수요가 급증하는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자 두 회사가 다시 합병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 에너지 전환과 AI 데이터 센터 증설로 구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신규 광산을 개발하는 것보다 기존 우량 자산을 가진 기업을 합병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경제적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글렌코어가 최근 석탄 부문 분사를 검토하는 것도 합병 가능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