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배달의민족 모기업인 독일 배달 플랫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의 목표주가가 잇따라 낮아졌다. 치열해지는 플랫폼 경쟁 속에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주요 투자은행과 시장은 중장기 수익성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16일 영국 금융 데이터·인텔리전스 플랫폼 핀텔(Fintel)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의 향후 1년 평균 목표주가는 주당 35.25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16일 제시된 40.3달러 대비 12.53% 하향됐다. 주요 투자은행들이 올해 이후의 실적 전망치를 수정한 결과다.
핀텔은 목표가 하향의 주된 원인으로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전략적 지출'을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딜리버리히어로가 한국(배달의민족)과 중동(Talabat) 등 핵심 시장에서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이익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기관 수급도 소폭 감소세다. 최근 분기 기준 딜리버리히어로에 투자 중인 펀드와 기관 수는 201곳으로 전 분기 대비 12곳 줄었다. 전체 기관 보유 주식 수도 최근 3개월간 1.85% 줄어들었다. 단기 주가 변동성과 실적 가시성에 대한 경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개별 증권사는 보수적인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JP모건은 딜리버리히어로의 목표주가를 기존 34유로에서 33유로로 낮췄다. 원가 부담과 일부 지역 경쟁 심화가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목표주가는 낮아졌지만 투자의견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개별 목표가는 20.93~58.62달러로 폭넓게 분포해 있다. 마커스 디벨 JP모건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유지하며 중장기 관점에서는 투자 매력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대형 펀드 역시 비중을 확대했다. 뱅가드의 글로벌·선진국 주식형 펀드와 아이셰어즈 MSCI EAFE ETF 등은 지난 분기 딜리버리히어로 보유 주식 수와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늘렸다. 구조조정 이후 수익성 개선 가능성과 글로벌 배달 시장 재편 효과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를 딜리버리히어로가 외형 성장과 내실 경영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S&P 글로벌 등 신용평가사들은 딜리버리 히어로가 올해 잉여현금흐름(FOCF)의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핵심 시장 선별 투자와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별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