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의 니콜로 드 마시(Niccolo de Masi) 최고경영자(CEO)가 3년 내 기존 암호체계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양자컴퓨터가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드 마시 CEO는 향후 공공, 민간 부문에서 양자 보안이라는 주제가 빠르게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니콜로 드 마시 아이온큐 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한 세계경제포럼 2026(WEF 2026)에 참가해 "트럼프 행정부 임기 말까지 현재 암호화 체계(RSA-2048)를 해독할 수 있는 내결함성 양자컴퓨터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3년 내 모든 암호가 털리는 큐데이(Q-DAY)가 올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내결함성은 말 그대로 결함에 내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양자컴퓨터에서 발생하는 오류 감지·수정 가능한 수준으로 낮춰 신뢰도 높은 계산 결과를 뽑아낼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IBM은 2030년까지 내결함성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해당 발언은 "최근 정부기관, 기업을 중심으로 양자 보안 시스템 구축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나왔다.
양자컴퓨터는 현재 주로 사용되는 암호 체계를 손쉽게 뚫어낼 수 있다. 현재 암호 체계는 소인수분해나 이산로그와 같이 슈퍼컴퓨터로도 수십억 년이 걸리는 복잡한 수학 문제에 기반을 둔다. 하지만 양자컴퓨터는 '쇼어 알고리즘(Shor's Algorithm)'을 통해 이 문제들을 수 시간 만에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쇼어 알고리즘은 소인수분해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양자 알고리즘이다.
니콜로 드 마시 CEO는 "내결함성 양자컴퓨터가 구현된다는 것은 쇼어 알고리즘 같은 것을 실행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라며 "이렇게 되면 사이버 보안 인프라를 빠르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아이온큐 CEO가 3년이면 내결함성 양자컴퓨터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양자 보안 시스템 구축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자 보안 시스템은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가 개발되기 이전에 구축이 완료돼 있어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는 '수확 후 해독(harvest now, decrypt later)'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수확 후 해독은 현재 암호화된 데이터를 수집·저장해뒀다가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한 번에 해독하는 해킹 수법이다.
드 마시 CEO는 아이온큐가 양자컴퓨팅은 물론 양자 보안 영역까지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향후 산업 내에서 선도적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니콜로 드 마시 CEO는 "아이온큐는 양자컴퓨팅, 네트워킹, 센싱, 보안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양자 플랫폼을 구현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속도로 발전한다면 아이온큐는 양자컴퓨팅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온큐는 김정상 듀크대 교수와 크리스 먼로 교수가 2015년 설립한 양자컴퓨터 기업이다. 전하를 띤 원자인 이온을 전자기장을 통해 잡아두는 이른바 '이온 트랩 방식'을 활용해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구글벤처스, 아마존 웹서비스(AWS) 등이 주요 투자자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