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이노, 美 조지아공장 인근 부지 매입 추진…2단계 투자 시동

-1공장 인근 부지 매입 검토
-글로벌 고객사 수요 대응…LG화학 소송 '변수'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1공장 인근에 2공장 부지를 물색한다. 1공장과 인접한 부지에 추가 생산설비를 지어 시너지를 내고 고객사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첫 투자를 단행한 지 1년 만에 추가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며 미국 진출에 힘쓰는 가운데 LG화학과의 소송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 조지아주 부동산 중개업체 로치카 무브스 유 포워드(Rocheeka Moves U Forward)는 지난 26일 트위터를 통해 "빅 뉴스(Big News). 우즈브릿지 로드(Woodsbridge Rd) 토지에 대한 투자를 늘려라"라며 "SK 배터리와 제너럴일렉트로닉스(GE)가 온다"고 밝혔다.

 

우즈브릿지 로드는 SK이노베이션의 1공장이 위치한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를 가로지르는 도로다. 현지 업체가 GE와 SK이노베이션의 투자를 거론하며 부동산 매입을 촉구하는 상황을 볼 때 SK이노베이션은 2공장 부지로 조지아주 공장 인근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지아주는 록히드마틴과 인도 타타그룹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밀집해 있다. 폭스바겐과 BMW, 다임러, 볼보 등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남동부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있어 고객사들에 제품을 공급하기에 최적의 입지를 평가받는다.

 

 

이러한 이유로 SK이노베이션은 작년 3월부터 조지아주에 1공장을 짓고 있다. 연간 생산량 9.8GWh 규모로 2021년 하반기 기계적 완공을 거쳐 2022년 초에 양산할 예정이다. 1공장에 이어 2공장을 인근에 지으면서 수주 물량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초부터 2공장 투자 계획을 밝혀왔다. 김준 총괄 사장과 지동섭 배터리부문 대표 등 경영진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0'에서 2공장 건설 의지를 처음 내비쳤다. 투자액은 1공장과 비슷한 1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2공장 건설을 현실화하며 '50억 달러' 투자를 가시화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SK의 밤' 행사에서 "사업이 잘되면 50억 달러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6000명 채용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LG화학과의 소송이 SK이노베이션의 투자 청사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LG화학이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조기패소 예비결정을 내린 바 있다. ITC가 최종 결정에서 LG화학의 손을 들어주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품·소재를 미국으로 수입할 수 없게 된다. 배터리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공장 투자 규모와 부지 등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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