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에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공급한다. 재생에너지 설비 운영·정비(O&M) 영역에 로봇 자동화 기술이 적용되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에너지 인프라 점검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오스테드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몬탁 앞바다에 위치한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우스 포크 윈드 팜(South Fork Wind Farm)'의 육상 변전소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을 투입했다. 파일럿 실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스테드는 향후 풍력단지 변전소 운영에 로봇을 추가 도입하고 해상 변전소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스티브(Steve)'라고 명명된 스팟은 변전소 설비를 대상으로 하루 약 9차례 순찰 임무를 수행하며 400개 이상의 점검 지점을 확인한다. 열화상 카메라로 설비 온도를 측정해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음향 센서를 활용해 비정상적인 소음을 감지하는 등 설비 상태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맡는다. 반복적인 설비 점검 업무를 로봇이 수행하면서 운영 인력은 복잡한 정비 작업과 판단이 필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오스테드는 로봇 도입을 위해 변전소 환경을 로봇이 이동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설비 통로와 점검 지점 등을 로봇 운용에 맞게 조정해 자동 순찰과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도록 운영 환경을 구축했다.
사우스 포크 윈드 팜은 오스테드와 미국 전력회사 '에버소스 에너지(Eversource Energy)'가 공동 개발한 상업용 해상풍력 발전단지다. 발전 용량은 132메가와트(MW) 규모로 약 7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해상 풍력 터빈에서 생산된 전력은 해저 케이블을 통해 육상으로 송전된 뒤 변전소를 거쳐 지역 전력망에 연결된다.
해상풍력 설비는 터빈과 변전 설비, 송전 시스템 등이 복합적으로 연결된 산업 인프라로 상시 점검과 유지보수가 중요하다. 특히 변전소는 고전압 장비가 밀집된 시설로 작업자의 접근이 제한되거나 안전 위험이 존재하는 경우도 많다. 로봇을 활용한 순찰과 데이터 수집 체계를 구축하면 설비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어 안전성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은 산업 설비 점검 자동화를 위한 로봇 플랫폼으로 에너지와 전력, 건설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전력회사 '내셔널 그리드(National Grid)'는 고전압 변전소 설비 점검에 스팟을 투입했으며 일본 전력회사 '제이-파워(J‑Power)'는 지열 발전소 설비 점검 자동화를 위해 스팟을 도입했다. 노르웨이 에너지 기업 '아커 BP(Aker BP)' 역시 해상 석유·가스 설비 점검에 스팟을 활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