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 경쟁 피한다" 건설사 재건축 수주전 키워드는 '선택·집중'

입지 좋아도 리스크 우려되면 손 떼는 분위기 감지

 

[더구루=홍성환 기자] 연초부터 80조원 규모 서울 재건축 사업을 두고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던 것과 달리, 실제 레이스가 본격화된 이후 예상보다 차분한 분위기다. 건설사들이 건설 경기 침체로 무리하게 출혈 경쟁을 벌이기보다 선별 수주 전략에 무게를 싣고 있어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 수주전의 주요 키워드로 '선택'과 '집중'이 꼽힌다. 과거에는 건설사들이 랜드마크 확보 차원에서 출혈 경쟁을 감수하고 뛰어들었지만, 이제는 '한강벨트' 입지도 리스크가 조금이라도 감지되면 가차 없이 발을 빼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이러한 추세는 압구정·성수 등 서울 주요 지역 정비 사업지 전반에 걸쳐 확인된다.

 

압구정의 경우 사업비만 14조원 규모로, 건설사 간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건설사 간 경쟁 구도는 형성되지 않고 있다. 압구정3·4구역은 각각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압구정3구역 입찰을 포기했고, 현대건설도 압구정4구역 불참 방침을 정하면서 단독 입찰 가능성이 커졌다.

 

압구정3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사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현대아파트 1~7차와 10·13·14차 등을 재건축해 지하 5층~지상 65층, 30개 동, 5175가구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약 5조5610억원이다. 압구정4구역은 현대8차와 한양3·4·6차를 재건축해 지하 5층~최고 67층, 1641가구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약 2조1150억원이다.

 

압구정 재건축 사업지 중 5구역이 유일하게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경쟁 입찰이 예상된다. 당초 GS건설도 포함한 3파전이 거론됐지만, GS건설이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2파전이 됐다. 압구정5구역은 한양1·2차 아파트를 지하 5층~최고 68층, 8개동, 1401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강남권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개포우성4차아파트 재건축 사업 역시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4일 시공사 선정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대방건설이 참석했다. 애초 이 사업지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의 3파전 구도가 예상됐었다.

 

성수 지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성수1지구의 경우 당초 관심을 보였던 현대건설이 손을 떼면서 GS건설의 수의계약이 유력해졌다. 지난 20일 마감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GS건설의 단독 입찰로 유찰됐고, 수의 계약으로 전환됐다. 이어 지난 3일 열린 현장 설명회도 GS건설만 참석했다.

 

성수1지구는 지하 4층∼지상 69층, 17개 동, 3014가구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4개 지구 중 서울숲에 가장 가깝고, 기존 랜드마크 단지로 꼽히는 트리마제와 인접해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나면 각 건설사마다 수주를 위한 출혈 경쟁이 크다"며 "수주전에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부담을 감당하며 참여하겠지만, 그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입찰 직전까지 조건을 면밀히 따져보고 참전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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