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IG넥스원의 자회사 미국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가 대만 공급망과 협력 논의에 착수하며 현지 시장 진입을 본격화한다. 대만 군의 로봇개 도입 추진과 맞물리면서 고스트로보틱스가 자사 플랫폼에 현지 센서·부품을 결합한 공급 기회를 확보, 아시아 지역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고스트로보틱스는 대만 공급망과의 협력을 위해 현지 기업들과 3자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생산과 부품 조달까지 포함한 협력 방안이 논의되며 공급망 연계 범위가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앞서 대만에서 제조 파트너 확보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제이크 홍 고스트로보틱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해 6월 국립대만대학교(NTU) 무인차량 연구개발센터 주최로 열린 ‘미·대만 무인항공기(UAS) 공급망 개발 워크숍’에서 4족 보행 로봇 ‘비전60'을 소개하고, 대만을 지속 방문해 생산 협력사를 찾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미 국방혁신부(DIU)와 드론 기업도 참석해 양국 공급망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같은 협력 논의는 대만 군의 도입 계획과 맞물린다. 대만 군은 약 1조2500억 대만달러 규모 특별 국방 예산을 활용해 순찰과 정찰, 전투 임무에 투입할 수 있는 로봇개 수백 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만은 미국산 4족 보행 로봇 플랫폼에 자국이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열화상 센서를 탑재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내년 마무리를 목표로 하며 군 기지와 외곽 도서 방어, 도심 작전에 필요한 감시·정찰 능력 강화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대만이 군용 로봇개 도입에 손을 잡는 것은 단순 장비 도입을 넘어 공급망 재편 성격을 띤다. 대만 군 도입을 전제로 한 사업인 만큼 중국을 배제한 무인체 협력이 실제 전력화 단계로 이어지고, 협력 범위도 드론에서 지상 무인체계로 확대되고 있다.
로봇개는 병력 운용 측면에서 활용도가 크다. 좁은 골목과 계단, 비포장 지형에서도 이동이 가능해 기존 차량이나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정찰과 전투 피해 평가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일부는 기관총과 경량 대전차 로켓을 장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60은 군용 환경에서 운용되며 성능을 확인받고 있다. 스페인 육군은 차세대 국방 개혁 프로젝트 ‘푸에르사 푸투라 35(Fuerza Futura 35)’ 일환으로 비전60을 전술 훈련에 투입해 시가전과 수색 정찰 임무를 수행했으며, HK G36 소총을 장착한 상태로 병력수송장갑차와 연동 운용했다. 미국 육·해·공군과 이스라엘군, 인도군 등에서 정찰과 감시, 국경 경비 임무에 활용되고 있으며 일본 자위대도 도입을 위한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본보 2026년 2월 11일 참고 LIG넥스원 고스트로보틱스 비전60 '소총 무장'하고 스페인 육군 전술 훈련 투입>
고스트로보틱스의 대만 공급망 협력 논의는 최대주주인 LIG넥스원의 사업 확장과도 맞닿아 있다. LIG넥스원은 작년 7월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인수하며 무인 지상체계 사업에 진입했다. 고스트로보틱스가 대만 군 로봇개 도입 사업에 참여할 경우 해당 플랫폼을 통한 해외 방산 사업 확대 경로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