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그리스 선사로부터 초대형 유조선(VLCC) 1척을 용선했다. 자동차 물류를 통해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선종을 다변화한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류 대란의 호재를 활용해 호실적을 이어간다.
2일 노르웨이 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와 튀르키예 해상무역신문(Deniz Ticaret Gazetesi)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올림푸스 쉬핑앤메니지먼트(Olympic Shipping & Management)와 VLCC 1선 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근 10년 동안 용선료 중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비싼 용선료의 배경에는 대형 유조선 확보 경쟁이 있다.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인근 해역에 원유 운반선들의 발이 묶였다. 원유를 나를 선박이 부족해진 가운데 VLCC 시장은 장금상선과 MSC(MSC 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와 같은 글로벌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장금상선은 글로벌 VLCC 선대(900여 척)의 10% 이상, 스폿 시장의 25%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선대의 가용성이 제한되며 용선료 상승 압박은 커지고 있다. 중동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VLCC 하루 용선료는 이란 전쟁 발발 전 약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에서 80만 달러(약 12억원)로 약 8배 폭등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용선 계약으로 확보한 VLCC를 비롯해 총 12척을 운용한다. 자동차운반선을 넘어 원유선, 벌크선, 가스선 등으로 선종을 확대하며 중동 사태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 효과를 얻고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29조5664억원의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운 부문의 약진이 유효했다. 해운 부문 매출은 5조4014억원, 영업이익은 7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04%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