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최원혁 HMM 대표이사가 취임 직후부터 공을 들여온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TTI-A) 확장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최 대표는 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관문이자 유럽·아프리카·미주를 연결하는 '해상 물류의 심장부' 알헤시라스를 직접 방문해 대대적인 실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보는 지난달 창립 50주년을 맞아 선포한 새로운 비전 'W.A.V.E'를 글로벌 공급망 거점에서 구체화하고, 해운을 넘어 종합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TTI 알헤시라스에 따르면 최 대표는 이정엽 HMM 부사장, 서승환 구주권역장(상무) 등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스페인 알헤시라스항을 방문해 현지 운영 현황을 살폈다. 이번 방문은 프랑스 CMA CGM의 터미널 자회사인 'CMA Terminals'가 주주로 참여하는 지분 구조가 확립된 이후, HMM 최고경영진이 방문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현재 HMM은 TTI 알헤시라스의 지분 50%+1주를 보유하며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최 대표 일행은 먼저 알헤시라스만 항만청(APBA)의 '공정 조정 센터'를 방문해 항만의 최신 운영 지표와 발전 현황을 확인했다. 이어진 실무 회의에는 헤라르도 란달루세 항만청장과 호세 루이스 오르마에체아 전무이사를 비롯해, 스페인 항만 공기업 관계자와 교통부 고위 관계자 등 현지 정부 및 기관의 핵심 인사들이 참석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5월 최 대표가 서울 본사에서 란달루세 청장과 만나 터미널 확장을 논의하며 쌓은 신뢰가 현지에서의 구체적인 실행으로 이어진 결과다. 특히 지난달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선포한 '해운을 넘어 나아가다(Move Beyond Maritime)'라는 비전과 4대 전략인 'W.A.V.E'(인재·혁신·가치·친환경) 중 가치(Value) 중심 성장을 글로벌 현장에서 증명하는 첫 번째 대형 행보로 풀이된다.
실사의 핵심은 최근 최종 승인된 터미널 영업권 확장 프로젝트의 세부 점검에 맞춰졌다. 앞서 항만청 이사회는 '이슬라 베르데 엑스테리어(Isla Verde Exterior)' B단계 구역의 15.9헥타르 부지를 추가 할당하고, 터미널 영업권 기한을 당초 예상보다 1년 더 연장된 2066년까지로 확정했다.
HMM은 이번 확장 프로젝트에 약 1억5000만 유로(약 26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TTI 알헤시라스의 연간 처리 능력은 현재 160만 TEU에서 2028년 210만 TEU까지 확대된다. 부지 면적 역시 축구장 약 64개 크기인 46만㎡로 넓어지며, 향후 2단계 개발까지 완료될 경우 지중해권에서 독보적인 환적 경쟁력을 갖춘 핵심 허브로 거듭나게 된다.
최 대표는 TTI 알헤시라스 시설을 직접 둘러보며 운영 및 기술적 진전 사항을 상세히 분석하고, 글로벌 주요 해상 루트 맥락에서의 물동량 추이 및 연결성을 점검했다. 특히 지난 2020년 도입된 2만 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의 상징성을 이어받아, 하드웨어(선박)와 소프트웨어(터미널 운영 능력)를 결합한 종합 물류 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10년 가동을 시작한 TTI 알헤시라스는 누적 물동량 1800만 TEU를 돌파하며 스페인 내 주요 반자동화 터미널로 자리 잡았다. HMM은 지난 2017년 한진해운의 자산을 인수하며 이 터미널을 확보, 유럽 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