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안드레아스 바블러(Andreas Babler) 오스트리아 부총리가 LG전자의 차량용 조명 자회사 ZKW 본사를 전격 방문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유럽 제조업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오스트리아 정부 주요 인사가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산업 경쟁력 제고 및 고용 안정을 위한 정책 지원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오스트리아 니더외스터라이히(Lower Austria)주 일간지 NÖN에 따르면 바블러 부총리는 전날(현지시간) 비젤부르크(Wieselburg)에 위치한 ZKW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황원용 ZKW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안드레아스 닉스(Andreas Nix) ZKW 최고운영책임자(COO), 헤르만 자이츠(Hermann Seitz) ZKW 오스트리아 사업장 총괄 매니저 등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해 산업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산업 강화와 일자리 확보’라는 오스트리아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성사됐다. 바블러 부총리는 황 CEO 등과 함께 ZKW의 생산 공정을 직접 시찰하며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경영상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특히 닉스 COO는 "지금까지 기업 차원에서 뼈를 깎는 에너지 절감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폭등한 에너지 가격은 제조 원가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정부 차원의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바블러 부총리는 "일자리 확보는 정부의 최우선 과제이며 이를 위해 명확한 산업 전략과 에너지 비용에 대한 타깃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산업용 전력 가격 안정화와 이를 위한 재원 조달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화답했다. 함께 참석한 알로이스 슈롤(Alois Schroll) 국민의회 의원(에너지 부문 대변인) 역시 "EU 차원의 보조금을 활용한 전력비 부담 완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정책적 지원 기대감을 높였다.
ZKW 측은 이번 방문에서 서유럽 기반 제조사가 겪는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의 한계를 설명하는 한편, 동유럽·아시아는 물론 북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치열해진 국제 경쟁 상황을 전했다. 자이츠 총괄 매니저는 "높은 수직 계열화를 통해 안정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해선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8년 LG전자에 인수된 ZKW는 그룹 전장 사업의 핵심축을 담당하며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부총리 방문을 계기로 현지 정부와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오스트리아 정부의 산업용 에너지 지원책이 구체화될 경우 ZKW의 글로벌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