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사 알티미터, 쿠팡 565만주 '베팅'…아마존 넘어 '이커머스' 1위 노린다

실리콘밸리 '투자 거물' 알티미터, 포트폴리오 확대
로켓배송 기반 '와우 생태계' 수익성·성장성 합격점
대만 진출 가속화에 "글로벌 이커머스 톱픽" 평가
월가 컨센서스 "쿠팡 강력 매수"…50% 이상 상승 여력 있어

[더구루=김현수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기술주 전문 투자사 알티미터 캐피탈(Altimeter Capital, 이하 알티미터)가 쿠팡(CPNG) 주식을 대거 매집하며 공격적인 베팅에 나섰다. 과거 메타와 우버의 초기 성장을 예측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알티미터가 쿠팡을 아마존을 잇는 글로벌 이커머스 1위 종목으로 점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브래드 거스트너가 이끄는 알티미터는 최근 쿠팡 주식 565만2210주를 약 1억3300만달러(약 1955억원)에 매수했다. 이번 매수로 알티미터의 포트폴리오 내 쿠팡 비중은 더욱 높아졌으며, 이는 글로벌 기술주들의 변동성 속에서도 쿠팡의 펀더멘털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알티미터가 보유한 쿠팡 총 주식 수는 약 1716만 주, 지분 가치는 약 3억 6982만달러(약 5480억원)로 늘었다. 이는 알티미터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5.55% 규모로 ‘톱(Top) 10’에 포함된다.

 

알티미터는 기업의 현금 흐름과 기술적 해자를 가장 까다롭게 분석하는 투자사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알티미터의 이번 결정이 쿠팡의 흑자 전환 구조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규모의 경제를 통한 '완성형 수익 모델'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쿠팡의 주가는 지난해 말 발생한 데이터 유출 사고의 영향으로 약 27% 급락했다. 그러나 알티미터는 이를 일시적인 노이즈로 판단하고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는 분석이다.

 

알티미터는 쿠팡 지원 사격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 1월 그린옥스 캐피탈과 함께 한국 정부의 쿠팡 조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위반하는 차별적 조치라며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통상법 301조 조사를 청원했다. 한국 정부를 상대로는 투자자-국가 간 분쟁해결(ISDS) 중재 절차를 개시했다. 여기에 에이브람스 캐피탈, 듀러블 캐피탈 파트너스, 폭스헤이븐 등 추가 투자사들이 합류하면서 쿠팡 지원을 위한 미국 투자자들의 연대 전선이 확장하는 모양새다.

 

쿠팡은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쿠팡이츠·쿠팡플레이·파페치 등 신규 사업 매출도 최근 1년 새 약 46억달러(약 6조8000억원)로 성장했다. 대만 시장에서도 로켓배송 도입 후 전체 인구의 70%를 감당하는 배송망을 구축하며 빠르게 시장 지배력을 확장하고 있다.

 

쿠팡 주식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 6명의 컨센서스는 '강력 매수(Strong Buy)'로 최고 수준이다. 1년 평균 목표주가는 32달러, 현재가 대비 약 5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관측했다.


월가 전문가들이 쿠팡에 열광하는 이유는 아마존 모델을 한국 시장 특성에 맞춰 한 단계 진화시켰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넓은 지역을 커버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이는 반면, 쿠팡은 인구 밀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서 AI 기반 예측 배송 시스템과 자체 물류망을 결합해 물류 비용을 극단적으로 낮췄다.

 

특히 단순 커머스를 넘어 쿠팡이츠(배달), 쿠팡플레이(OTT)로 이어지는 '와우 멤버십'의 록인(Lock-in) 효과는 아마존 프라임을 위협할 수준이라는 평가다. 월가 애널리스트는 "쿠팡은 이미 한국에서 '생활 인프라'가 됐다"며 "이러한 충성도는 대만 등 인구 밀도가 높은 아시아 대도시로 확장될 때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알티미터 같은 대형 투자사가 움직였다는 것은 쿠팡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방증"이라며 "알리·테무 등 중국계 커머스의 공세 속에서도 쿠팡이 압도적인 물류 경쟁력으로 '이커머스 왕좌'를 굳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알티미터는 지난해 4분기 알리바바와 PDD 등 중국 관련 포지션을 전량 청산하고, 확보한 자금을 쿠팡과 코어위브(CoreWeave), 엔비디아 등 AI 인프라 및 검증된 이커머스 플랫폼에 집중 재배치했다. 코어위브에는 약 2억3000만 달러를 신규 편입하며 분기 최대 매수를 기록했고, 메르카도리브레에도 약 6200만 달러를 추가하는 등 중국 이커머스 대신 비중국권 플랫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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