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지급을 중개하는 비(非)미국계 금융사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과 중국을 동시에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9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란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외국 금융사에 대해 2차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가능성이 있는 중국 정유업체와 거래를 중개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 이란 정부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직·간접적으로 돈을 내는 것은 미국인과 미국 금융사, 또는 미국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외국 법인에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지불을 하면 비(非)미국인도 상당한 제재에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란 원유 수출량의 약 90%를 구매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민간 소규모 정유소(티팟 정유소)'를 통해 수입된다. 현재까지 미국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티팟 정유소는 △산둥 쇼우광루칭석유화학 △산둥 셩싱화학 △허베이 신하이화학그룹 △산둥 진청석유화학그룹 △헝리석유화학 다롄 정유소 등 5곳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조치는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 재무부와 국무부는 지난 24일 이란에서 석유를 수입하는 중국의 정유 대기업 헝리그룹을 제재했다. 헝리는 중국 동북 지역 항구도시 다롄에 보유한 정유시설을 통해 하루 약 4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고 있어, 중국 내 최대 규모의 개별 정유사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 제재 회피 및 테러 지원과 관련해 수백억 달러 상당의 자금 이동을 돕는 등 이란의 '그림자 금융 구조'를 관리한 35개 단체 및 개인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란의 그림자 금융 시스템은 세계 무역을 교란하고 중동 전역에 폭력을 조장하는 활동을 가능하게 하면서 군대에 중요한 재정적 생명선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네트워크를 통해 유입되는 불법 자금이, 정권의 지속적 테러 작전을 지원했고 이는 미국 당국자와 지역 동맹국, 세계 경제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며 "금융사들은 이런 네트워크를 용이하게 하거나 이에 관여할 경우 심각한 대가를 치를 위험이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