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으로 촉발된 전기차 구매 열풍…韓, 3월 전기차 인기 '급상승'

이란 전쟁으로 유가 급등…유럽·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전기차 판매량 급증
고유가에 경제적 비용 절감 위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 속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한 이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치솟는 유가로 인해 내연기관차 유지비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이 연료비 절감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전기차 구매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유가 급등과 함께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었던 것처럼 화석 연료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전기차가 경제적 비용을 절감하는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29일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통신(Bloomberg)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한국은 3월 전기차 판매량이 급상승했다. 전기차 도입이 더디게 진행돼 온 이탈리아에서도 지난달에만 1만6000대의 전기차가 판매됐고, 프랑스와 독일, 영국에서는 20만 6200대의 전기차가 판매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는 이란 석유 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각국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 등 정책을 강화하면서 증가했다. 유럽은 전기차 시장 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보조금 재도입 및 소득 맞춤형 지원으로 선회하고 있다. 독일은 최대 6000유로(약 1000만원)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재도입했고, 프랑스는 차량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강화했다. 이탈리아는 차량 가격 조건에 맞춰 최대 1만 1000유로(약 160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영국은 일정 가격(예: 3만 7000 파운드) 이하의 보조금 대상 차량에 대해 구매 보조금(ECG)을 지원한다.

 

아시아도 전기차(EV) 보급 확대를 위해 구매 보조금, 세금 면제, 인프라 구축 등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은 차량 가격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5300만원 미만 차량은 국고보조금 100%를 지원한다. 일본은 전기차 가격과 배터리 용량 등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며, 외부 급전 기능(V2H 등)이 탑재된 차량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원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태국은 'EV 3.5' 정책을 통해 2024~2027년 동안 차량 가격과 배터리 용량에 따라 단계적으로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유가 급등과 친환경 정책으로 지난달 전 세계 소비자들이 구매한 전기차는 총 110만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NEF가 발간한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소비자들이 구매한 전기차는 총 1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 유럽담당 이사인 피터 모크(Peter Mock)는 "3월 데이터는 시장과 정책 여건이 잘 맞물릴 때 전기차 도입이 의미 있는 속도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최근 유가 급등과의 연관성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전기차 판매 증가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나타났다. 지난달 캐나다, 중국, 미국에서 전기차 거래가 둔화됐지만 유럽과 호주, 아시아 일부 지역의 수요 급증이 이를 상쇄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게 된 건 높은 휘발유 가격과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합리적인 가격대의 신모델을 출시해서다. 유가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유지비가 저렴한 중저가형 전기차를 대거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 시장 중 전기차 수출량이 크게 증가한 곳은 호주(2월 대비 67% 증가), 벨기에(63% 증가), 독일(34% 증가) 등이다. 유럽 ​​전역에서는 현재 1년 전인 368종 보다 32종이 늘어난 약 400종의 전기차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고금리와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주춤했던 전기차 시장이 고유가라는 강력한 외부 변수를 만나며 다시 성장 모멘텀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국가적·개인적 차원의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면서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한편, 중국과 미국의 전기차 판매는 부진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휘발유 가격 급등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았고, 중국 정부가 일부 구매 인센티브를 축소해 판매량이 줄었다. 미국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운전자들이 만료 예정인 연방 정부의 인센티브를 활용하며 전기차를 구매하면서 판매량이 특히 급증했다.

 









배너

K방산

더보기




더구루 픽

더보기

반론 및 정정보도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