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안전자산 신화' 흔들…급증한 부채에 특권 약화"

“美 국채, 안전자산 기능 상실”...ADB 채권 금리차 4bp로 줄어
“글로벌 경제 특권적 지위는 유지”

 

[더구루=정등용 기자] 블룸버그가 미국 국채의 위상 하락을 집중 조명했다. 미국 정부의 부채 확대로 국채 공급이 늘면서 미국 국채가 더 이상 안전자산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다만 미국 국채의 규모가 여전히 압도적인 만큼 글로벌 경제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간) ‘미 부채 급증에 사라지는 미국 국채 특권‘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미국 국채의 위상 변화를 다뤘다.

 

매체는 “최근 몇 년간 미국 국채는 글로벌 시장 붕괴 시 피난처 역할을 하지 못했으며, 위기 때마다 주식 같은 위험 자산과 함께 하락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채의 유동성과 안전성, 담보로서의 유용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추가로 지불하던 프리미엄 ‘편의 수익률(Convenience Yield)’도 급격히 떨어지거나 아예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편의 수익률은 자산을 손에 쥐고 있을 때 얻는, 보이지 않는 이득을 말한다. 채권 이자나 주식 배당처럼 눈에 보이는 수익은 아니지만, 그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얻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기능적 유용성을 수치화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의 부채가 늘어나면서 미국 국채가 희소성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동 전쟁과 이에 따른 에너지 공급 충격이 이미 압박을 받고 있는 미국 국가 재정에 추가로 부담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의회예산처(CBO)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40% 미만이었던 국가 부채는 올해 10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후에는 부채 비중이 120%에 도달해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최고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세계은행(World Bank)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발행한 채권 금리와의 격차도 사실상 사라졌다. 세계은행과 ADB는 10년 전만 해도 미국 채권보다 0.2%포인트 높은 금리를 지급했지만, 현재 그 차이는 0.04%포인트로 줄어든 상태다.

 

그럼에도 블룸버그는 “미국 국채가 글로벌 경제 중심부의 특권적 지위를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어떤 채권 시장도 미국 국채 시장의 규모를 따라올 수 없는데다, 미국 국채가 여전히 전 세계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투자자문업체 ‘LPL 파이낸셜’은 “미국 부채에 대한 우려는 현실적이며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 국채의 종말을 선언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과장된 것”이라고 밝혔다.









배너

K방산

더보기




더구루 픽

더보기

반론 및 정정보도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