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합작사' 中 화유코발트, 콩고서 철수

개인 광산에서 코발트 구매 중단
아동 착취 논란 불식…윤리적 생산 동참
LG화학, 中 전구체·양극재 합작사 설립 '맞손'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의 중국 파트너사 화유코발트가 콩고 광산에서 코발트를 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채굴 과정에서 아동 착취를 방조한 혐의로 미국에서 소송을 당하면서 윤리적인 코발트 생산을 요구하는 국제 사회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화유코발트는 콩고 개인 광산으로부터 코발트 구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코발트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전기차 등의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전지의 필수 원료다. 콩고는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화유코발트는 콩고에서 코발트를 수입해 정련 코발트를 생산했다. 2017년 생산량은 2만t으로 세계 1위다.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업체가 최대 매장지인 콩고에서 구매 중단을 선언한 이유는 아동 착취 논란에 있다. 화유코발트는 지난해 코발트 채굴 과정에서 아동 노동을 착취하고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미국에서 소송에 휘말렸다. 국제권리변호사회(IRA)는 화유코발트를 비롯해 애플과 구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델 등 거대 기업들을 전부 제소했다.

 

IRA는 콩고 광산에서 아동의 인권을 침해하는 불법 행위가 일어나고 있지만 기업들은 이를 방관하고 코발트 생산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제 노동과 정신적 고통, 감독 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노동력을 착취당한 아이와 가정에 보상을 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에서 제기된 소송에 부담을 느껴 화유코발트가 콩고에서 코발트를 수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윤리적인 코발트 생산에 동참하는 업계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독일 BMW, 바스프(BASF)는 지난해 착한 코발트 채굴을 위한 산업협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3년간 콩고 코발트 광산과 주변 공동체의 생활, 작업환경 개선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채굴 국가와 기업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채굴 과정을 감시하는 'RMI(책임있는 광물 공급 연합)'에 가입했다. 코발트의 핵심 수요처에서 윤리적 생산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화유코발트도 아동 착취 이슈를 더는 무시하기 어려웠다는 해석이다.

 

화유코발트의 이번 결정과 별개로 LG화학과의 협력은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화유코발트는 배터리 재활용 등을 통해 올해에도 연간 3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량의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양사가 설립하는 전구체·양극재 합작사의 코발트 수급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는 지난 2018년 전구체·양극재 합작 생산법인 설립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를 위한 상위 공정으로 코발트, 니켈, 망간을 결합해 만든다. 양극재는 전구체와 리튬을 합해 제조한 배터리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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