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리그오브레전드 북미 리그 LCS 선수들에게 자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탑재된 PC를 제공한다. 고성능 PC를 활용한 차별화된 게임 경험을 지원하고 게이밍 모니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LCS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최신 NVMe(M.2) SSD가 쓰인 PC를 LCS 선수들에게 지원한다. PC에 탑재될 SSD로는 970 PRO와 970 EVO, 970 EVO PLUS가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LCS와 '삼성 SSD 패스트 파이브(Samsung SSD Fast Five)' 출시에 협력한다. 삼성 SSD 패스트 파이브는 각 포지션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벤치마크에 도달했는지 추적한다. LCS는 가장 빠르게 도달한 5명의 선수를 뽑아 패스트 파이브 올스타팀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레이스 돌란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는 "고성능 SSD는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와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한다"며 "삼성전자의 SSD가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아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과거 e스포츠에 가장 활발히 투자한 기업이었다. 2000년 삼성 갤럭시 프로게임단을 창단했다. 국가 대항 게임 대회 '월드사이버게임즈(WCG)'를 만들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실적 악화와 구조조정 여파로 2014년부터 손을 떼기 시작했다.
그해 WCG 후원을 중단하고 2016년 삼성 갤럭시 프로게임단의 스타크래프트2 팀을 해체했다. 리그오브레전드(LoL·롤) 게임단을 매각하며 완전히 발을 뺐다가 3년 만에 e스포츠 업계에 다시 손을 내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SK텔레콤 CS T1(이하 T1)과 후원 파트너십을 맺었다. 삼성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Odyssey) G9과 G7을 지원한다. T1 선수들은 오디세이 로고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공식 소셜 미디어와 T1 홈페이지 등에서 오디세이 모니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삼성전자가 e스포츠 시장에 재진입한 배경은 가파르게 성장 중인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선점하려는 데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올해 약 36억 달러(약 4조2000억원)에서 2023년 약 45억 달러(약 5조300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