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상반기 매출 반토막

상반기 매출 51%, 세후이익 96% 하락
재고율 조정 위해 50일 넘게 공장 셧다운

 

[더구루=오소영 기자]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업황 둔화로 공장 가동을 장기간 중단하면서 2분기 세후이익이 90% 이상 급락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은 2분기 매출이 44억1032만6000루피(약 31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4%로 감소했다. 세후이익은 같은 기간 97% 떨어진 5512만1000루피(약 3억9000만원)를 기록했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봐도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의 실적은 크게 둔화됐다. 상반기 매출은 161억2232만8000루피(약 114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하락했다. 세후이익은 96% 추락해 1억1311만5000루피(약 8억원)에 그쳤다.

 

실적이 둔화된 배경은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에 있다. 파키스탄 공장에서 생산하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의 수요가 줄면서 롯데케미칼은 작년 4월 임시 폐쇄를 결정했다. 재고율 조정을 목적으로 50일 넘게 셧다운 했다.

 

공급 물량이 줄고 동시에 PTA 마진이 46% 이상 하락했다. 악재가 겹치며 롯데케미칼의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케미칼은 2009년 파키스탄PTA 지분을 인수하고 현지에 깃발을 꽂았다. PTA는 섬유와 산업용 원사, 페트병 원료로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공장에서 연간 50만t을 생산해왔다.

 

2012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증설로 PTA 가격이 내리막길을 걸으며 롯데케미칼의 고충도 커졌다. 2013년까지 1000달러(약 122만원) 이상이던 PTA는 2015년 600달러(약 73만원)대로 주저앉았다. 국내 기업들은 2017년 PTA 생산량을 622만t에서 472만t으로 감축하며 업황 회복을 꾀했다. 이듬해 가격이 800달러(약 98만원)를 돌파했지만 코로나19로 다시 하락하는 모양새다.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의 실적은 급락했다. 2018년 520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704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625억원에서 571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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