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끌어올린 '한국 개미'…배터리데이가 고비

테슬라 13대 주주는 한국 투자자…초저금리 기조에 자금 유입
단기 쏠림 현상 반대로 대규모 매도 우려 있어

 

[더구루=홍성환 기자]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500% 가깝게 급등했다. 여기에 한국 개미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주간지 옵저버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전기차 시장 확대, 회사 실적 개선 등이 테슬라 주가 상승은 주요 요인이지만, 한국 개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높은 투자 수익을 찾아 테슬라와 미국 기술주에 큰 관심을 갖고 글로벌 주식 시장으로 자금을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13번째 주주로, 베일리 기포드·뱅가드·블랙록·피델리티 등 세계 대형 기관투자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재 한국 개인 투자자의 자금은 초저금리 기조로 인해 주식 시장에 쏠리고 있다. 주식에 투자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4조7561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 계좌에 넣어둔 돈이다.


옵져버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테슬라뿐만 아니라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기술 대기업의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며 "한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해외 주식 10개 가운데 7개가 미국 기업이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한국과 유사한 인기 기술주 과열 양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2분기 개인 투자자 중심의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의 거래 수익은 1억8000만 달러(약 2100억원)로 이전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지난 7월에는 4만명의 사용자가 4시간 동안 테슬라 주식을 매입, 정오 거래에서 주가가 16%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단기 쏠림 현상을 웃도는 대규모 매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오는 22일(현지시간) 열리는 테슬라 베터리 데이가 주가의 향방을 가를 이벤트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이날 새로운 2차전지(배터리)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확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고체 배터리 △배터리 자체 생산 또는 중국 CATL 배터리로 전환 △획기적인 배터리 원가 절감 등이 주요 이슈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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