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없으면 직접 발주한다" 中조선, '자국 발주' 활로 모색

中 민간기업 롱셍, 중국선박공업과 합작 투자
'2조원 규모' VLCC 30척 주문 예약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이 조선부문 일감이 메마르자 직접 자국 조선소에 발주하는 형식으로 조선업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민간기업이 중국선박공업(CSSC)과 손을 잡고 2조원 규모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건조 예약에 나선 것.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민간 대기업인 롱셍지주회사(Rongsheng Holding Group)이 국영 CSSC해운과 함께 최대 30척의 VLCC를 예약했다. 

 

CSSC 해운은 모기업인 중국선박공업(CSSC) 산하 야적장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해, 신조선 주문을 진행하고 있다.

 

롱셍이 자국 조선소에 일감을 주며 신조선 선대 확충에 나선 건 원유 운송때문이다. 룽셍홀딩스 자회사인 룽셍석유화학은 중동의 원유를 저장성 저우산에 새로 건설한 정유공장으로 운송하기 위해 VLCC가 필요했다.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룽셍석유화학은 석유화학 및 화학섬유 생산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연간 2000만t의 석유화학 생산능력을 갖춘 1개 정유공장과 터미널을 가동 중이다. 작년에 공사가 완료됐다. 이렇게 되면 세 개의 정유 터미널이 모두 생산 중일 경우 룽셍 홀딩이 중동에서 주산으로 원유를 선적하기 위해서는 약 30개의 VLCC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현재 조선 가격이 매력적인데다 몇 달 전 일어난 유조선 요율의 급등으로 인해 롱셍의 선대 확충 시기가 앞당겨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롱셍 홀딩과 CSSC해운이 30척의 선박을 모두 한번에 주문하지 않을 것"이라며 "2~10척의 선박으로 나눠 신축 건조에 착수하고 나머지도 순차적으로 건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조선 건조 조선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CSSC 산하 상하이 와이가오차오조선소, 다롄조산소, 광저우조선소인터내셔널 등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주 규모는 중국 조선소들이 VLCC 신조선가로 척당 8500만 달러(약 987억원)이나 이보다 다소 낮은 8300만 달러(약 960억원)에 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신조선 예약을 두고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양사 간 협업은 윈윈(win-win) 상황이 될 것"이라며 "중국 조선소들은 선박 건조 일감 부족으로 배가 고프고, CSSC해운은 상장사가 된 이후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어 이번 투자로 상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1989년에 설립된 룽셍은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민간 석유화학기업이다. 석유화학외 부동산, 물류, 기타산업 벤처 투자도 참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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