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노르웨이 전차사업 수주를 위한 물밑접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노르웨이 군당국으로 관련 서류 제출을 요청받고 K2흑표전차 사양과 기능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최근 우리의 방위사업청에 해당하는 '노르웨이 국방물자관리청'(Forsvarsmateriell)으 로부터 자료제출 요청을 받았다. 제출기한은 다음달 말까지로, 현대로템은 차질없이 준비해 관련 서류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로템이 제출하는 서류는 공급업체와 기술사양, 가용성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절대적인 자료로, 추후 사업자 선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앞서 노르웨이 국방물자관리청은 '공공조달데이터베이스'(Doffin) 시장 조사 목적으로 현대로템 등 사업 후보군을 상대로 자료제출을 요청했다.
현재 노르웨이는 보유 전차 레오파드(Leopard)가 노후돼 전차 업그레이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보유 전차인 레오파드 2A4 유형 전차가 35년돼 이를 교체하는 것으로, 사업 금액은 130억 크로네(약 1조63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기존 전차 수명기한이 도래해 오는 2025년부터 새 전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노르웨이 정부는 오는 2021년에 노르웨이 국회에 전차 조달에 대한 제안을 제시하고, 2025~2030년에 단계적으로 도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전차 조달 사업에는 현대로템의 K2흑표전차와 독일 레오파드 2A7V가 경쟁자로 맞붙는다.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 획득을 위해 K2 흑표전차에 노르웨이에서 타워를 장착할 계획이다.
K2 흑표전차는 미래무기체계를 선도하는 현대로템의 방위산업 부문에서 자체적인 연구개발 및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탄생한 전차다. 능동방어체계와 반응장갑, 한국형 120mm 55구경장 주포, 대전차 미사일, 로켓탄 방호용 레이더, 120mm 포탄 자동장전 장치 등 최신 기술이 대거 집약된 차세대 전차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소프트킬(유도 교란형) 능동 방호장치가 적용돼 전차에 접근하는 대전차 유도미사일을 감지해 대응 연막탄을 발사하거나 회피 기동하는 등 전차의 생존력이 한층 강화됐다.
특히 현대로템은 노르웨이 육군의 레오파드 전차 교체사업 확보를 위해 노르웨이에 현지조립을 제안했다. 현대로템의 기술이전과 노르웨이 산업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차 건설을 제안한 것. <본보 2020년 6월 23일 참고 [단독] 현대로템, 노르웨이 전차사업 수주 히든카드 꺼냈다…'현지생산·기술이전' 제시>
현대로템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아직 공식 입찰 발표 전"이라며 "노르웨이군 전략화 사업이 시작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