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자금을 지원하고 경남기업이 시공을 맡은 베트남 푸토성 하수도 건설사업에서 전반적으로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 공사 지연, 자금난 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는 가운데 사업자인 푸토상수도공사의 관리에도 큰 구멍이 뚫린 모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푸토성 정부가 푸토상수도공사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비엣찌 하수도 건립사업 관련 문서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정부에서 요청한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못했다. 제출한 일부 자료에서는 행정 규정 및 절차 위반 등이 발견됐다
이에 푸토 지방검사관은 인민위원회에 검사를 중단하고 사업이 끝난 이후 다시 조사할 것을 제안했다. 이후 조사를 마무리하고 제재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비엣찌 하수도 사업은 푸토성 성도 비엣찌시에 오수관로와 중계펌프장 17곳, 하수처리장 2개소를 짓는 공사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10년 이 사업을 승인했고,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받아 2014년 10월 착공했다. 시공은 경남기업이 맡았다. 수출입은행은 총 사업비 4100만 달러(약 460억원) 가운데 3290만 달러(약 366억원)를 지원했다.
처음 완공 목표는 2015년 말이었지만, 잦은 설계 변경과 인허가 지연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계속 늦춰지고 있다.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잡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 공정률은 87% 수준이다.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금난에 시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이 사업에 투입된 자금은 총 8400억 동(약 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푸토성 인민위원회는 혀재 베트남 중앙정부와 수출입은행 측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