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기술 미달' 인력이 대기오염 측정…친환경 노력 훼손

2018년 12월 계약건 논란
'가동 4년' 영흥 풍력 1·2단계, 유지보수 업체 선정 안 해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남동발전이 지난 2년간 기술 자격을 갖추지 못한 업체에 대기 환경 측정 업무를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에너지정장치(ESS)와 연계된 풍력 발전소는 가동 후 4년이 지나도록 내부 인력 1명이 유지보수를 맡았다. 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 회사로 거듭나겠다던 약속이 무의미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는 지난 6~9월 실시한 내부감사에서 자격 미달 업체에 대기 환경 측정 업무를 맡긴 사실이 확인돼 지적을 받았다.

 

논란이 된 계약은 지난 2018년 12월 27일 체결한 건이다. 삼천포발전본부는 그해 12월 3일 입찰공고를 내고 27일 사업자를 선정했다. 계약 기간은 작년 1월 7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약 2년이다. 계약에 따라 삼천포발전본부는 작년부터 낙찰 업체에 사천시 4개소, 고성군 2개소 등 총 6개소의 대기환경 측정기 위탁 운영을 맡겼다.

 

하지만 수행 회사는 자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업체였다. 수시 점검을 수행하려면 엔지니어링 진흥법 시행령에 명시된 기준을 충족시키는 중급기술자 1인 이상을 포함시켜야 한다. 정도 검사 지원에는 고급기술자 1인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

 

엔지니어링 진흥법 시행령에는 중급기술자를 △해당 전문 분야와 관련된 기사 자격을 가진 사람으로서 관련 업무를 4년 이상 수행한 사람 △해당 전문 분야와 관련된 산업기사 자격을 가진 사람으로서 관련 업무를 7년 이상 수행한 사람으로 명시하고 있다. 고급기술자는 자격 요건이 유사하나 기사자격을 가진 사람에 7년 이상, 산업기사자격을 가진 사람에 10년 이상 업무 경험을 요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삼천포발전본부가 기준에 미달한 업체에 용역을 맡김으로써 대기측정 업무의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대기오염 정도를 살펴 탄소 배출을 절감하겠다는 목적도 훼손됐다.

 

남동발전의 풍력 발전 사업 또한 환경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됐지만 내부감사에서 논란이 된 건 마찬가지다.

 

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는 ESS와 연계한 풍력발전 설비를 운영하며 별도의 유지 보수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영흥발전본부는 2015년 9월 4㎿급 풍력 발전·16MWh급 ESS를, 이듬해 12월 같은 용량의 풍력 발전과 12MWh의 ESS를 연계해 설치했다. 완공 후 약 4년이 흘렀지만 신재생운영부 직원 1명이 ESS 설비를 점검해왔다.

 

ESS는 수년간 화재 사고가 지속되며 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을 쏟아왔다. 2017년 8월 2일 전북 고창군을 시작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작년 5월까지 총 2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주관으로 민간합동 ESS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남동발전 감사실은 운영 기간 사고는 없었지만 비상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유지 보수를 수행할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SS 설비의 점검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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