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TV 광고 시장에서 3대 광고주로 등극했다. 다만 노출건 기준으로 4위에 그쳐 고비용·저효율 구조였다는 평가다.
22일 미국 TV광고 조사 기관 'iSpot.tv'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TV광고 캠페인으로 2억7540만 달러(약 3045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보다 5.48% 증가한 금액이다.
이는 미국 자동차 TV 광고 시장 점유율 7.2%이며, 순위 기준으로 3번째다. 올해 가장 많은 TV 광고비를 지출한 브랜드는 토요타로 총 3억8820만 달러를 사용했고 포드(2억821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노출 건수는 241억회로 전체 4위를 기록했다. 322억회를 기록한 토요타가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쉐보레(279억 건), 포드(276억 건) 순이었다.
미국 자동차 TV광고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온라인 광고 시장 확대로 크게 감소했다. 올해 전체 시장 규모는 38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48억4000만 달러에 비해 20.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 축소로 노출건도 지난해 4040억건 보다 18.1%가 감소한 3314억 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브랜드는 올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TV 광고에 대한 적응력을 보였다"며 "연말에는 판매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성 광고를 대신 새해를 준비하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총 5만51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6만601대)에 비해서는 9% 감소한 수치다. 특히 그동안 성장세를 이어온 소매판매는 11%가 감소했다. 그러나 일별 판매량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대비 4%가 증가했으며, 소매판매도 1%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