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삼성전자와 에픽게임즈가 협업을 통해 제작한 '포트나이트 굿즈'를 인플루언서들에게 선물하며 애플에 대항한 공동전선을 공고히했다.
22일(현지시간) 게임과 영화, 만화 등의 콘텐츠를 제작한 '킨다퍼니'의 운영자 그렉 밀러는 자신의 SNS를 통해 '#freefortnit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삼성전자와 에픽게임즈가 공동으로 제작한 포트나이트 굿즈를 공개했다.
해당 굿즈는 삼성전자의 태블릿 '갤럭시 탭S7'과 'Free Fortnite'라는 문구가 프린팅된 점퍼로 구성됐다.
특히 점퍼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일단 패키지 박스의 스타일 자체가 애플의 제품 상자와 유사한다는 것이다. 또한 점퍼에 'Free Fortnite' 문구와 함께 들어간 토끼 로고의 색이 애플 로고의 무지개 색깔로 색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두 회사가 애플을 저격한 'Free Fortnite' 굿즈를 제작한 것은 최근 에픽게임즈가 애플과 구글 등 거대 플랫폼 회사들과 '앱 수수료'를 두고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8월 13일 자사의 인기게임 '포트나이트'에 애플·구글의 인앱결제를 우회해 자체 게임 내에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두 거대 플랫폼 사들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에픽게임즈는 "애플과 구글이 결제수단을 이용하면 30%의 수수료를 가져가고 있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고 종전보다 20% 할인된 가격으로 아이템을 판매했다. 이에 애플은 강하게 반발했고 결제 규정을 어겼다는 명목하에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삭제했다.
에픽게임즈는 반발하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미 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첫 심리가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8월 에픽게임즈가 거대 플랫폼와 싸움을 시작하자 자사의 앱 스토어인 '갤럭시 스토어'를 통해 포트나이트 모바일버전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며 에픽게임즈에 힘을 보탰다. 현재 애플과 구글을 통해 포트나이트를 다운로드한 유저들은 플레이는 가능하지만 업데이트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미국 내 거대 IT 기업들도 에픽게임즈의 주장에 지지를 보냈다.
한편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법정 다툼은 2021년 7월부터 다시 이어지며 포트나이트의 앱스토어 복귀는 한동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