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은행권, 중앙은행 주문에도 농업대출 소극적…우리은행 '제로'

올 7~11월 농업대출, 전체 목표의 34% 수준
코로나19·홍수 영향으로 실적 저조

 

[더구루=홍성환 기자]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은행권에 농업대출 확대를 주문하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이 대출 실행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인 우리은행의 경우 실적이 '제로(0)'였다. 

 

24일 방글라데시 매체 다카트리뷴에 따르면 올해 7~11월 현지 은행들이 실행한 농업대출은 전체 목표의 34%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지난 7월 2019~2020회계연도 농업대출 목표를 기존 2412억4000만 타카(약 3조1390억원)에서 2629억2000만 타카(약 3조4210억원)로 소폭 높였다.

 

이와 관련해 방글레데시 중앙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홍수 영향으로 농업 부문에 대한 대출 실적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 보면 커뮤니티은행과 우리은행은 단 한 건의 농업대출도 실행하지 않았다. 모드흐모티은행과 신만토은행은 각각 목표의 0.19%, 0.43%에 그쳤다. AB은행(6.99%), 방글라데시상업은행(8.00%), 시티은행(7.76%), 유니온은행(2.57%), 유나이티드상업은행(4.77%) 등 대부분 은행이 목표치에 크게 못 미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농업대출은 일반 기업대출보다 절차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중은행들은 보통 농업대출을 많이 취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농업인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소액금융기관(MFI)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이에 방글라데시 정부는 소액금융기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시중은행에 농업대출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자하드 후세인 전 세계은행 다카사무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다카트리뷴과 인터뷰에서 "민간 은행은 농업대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면서 "농업인들도 담보 설정 등 절차적 문제로 인해 은행에서 대출 받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1996년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방글라데시에 진출했다. 신(新)남방 정책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로 키우기 위해 영업망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지점 1곳과 출장소 8곳을 두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15개 네트워크를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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