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베트남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 자회사 파인트리증권에 실탄을 충전한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은행(IB) 등 신사업에 진출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베트남 톱10 증권사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1분기 중으로 파인트리증권의 신주 발행을 통해 4000억동(약 19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발행에 성공하면 이 회사의 자본금은 8150억동(약 39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파인트리증권은 확충된 자금을 통해 IB, 파생상품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온라인 주식거래 전문 증권사 HFT증권을 인수, 지난해 12월 파인트리증권을 공식 출범했다.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향후 다른 동남아 국가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본보 2020년 10월 5일자 참고 : 이준혁 한화증권 베트남법인장 "파인트리증권 디지털 경쟁력 지속 강화">
최근 베트남 주식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이른바 '베트남판 동학개미 운동'이 확산하면서 개인 투자자가 대거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실제 베트남 증권기록센터(VSD)에 따르면 올해 1~7월 신규 증권계좌 수는 19만3000개로 지난해 전체 신규 계좌 수(18만9000개)를 넘어섰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3만개 이상씩 늘었다.
국내 증권사들이 강력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베트남 사업을 확대하고있다. 미래에셋대우 베트남법인은 6월 말 기준 자본 5조4560억동(약 2590억원)으로 베트남 증권사 중 두 번째로 크다. 한국투자증권 베트남법인은 자본금 2조5960억동(약 1230억원), KB증권 베트남법인은 1조6750억동(약 790억원)으로 각각 7위와 9위에 올라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크다"면서 "최근 개인의 투자도 늘고 있어 국내 증권사들이 베트남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