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본 GS유아사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중국 회사에 밀리며 산업·하이브리드차(HV) 사업에 집중한다. 훗카이도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공급하고 HV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장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리튬에너지재팬(Lithium Energy Japan·LEJ)은 훗카이도현 북부 토요토미 변전소에 72만kW급의 ESS를 설치한다. LEJ는 GS유아사와 미쓰비시자동차, 미쓰비시상사가 만든 합작사다.
LEJ가 공급한 ESS는 인근 풍력발전소와 연동된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GS유아사는 ESS를 포함해 산업용과 하이브리드차(HV) 배터리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GS유아사는 작년 5월 발표한 중기 경영 계획에서 산업용, HV용 배터리 사업에 중점을 두겠다고 발표했다.
GS유아사는 시가현 소재 LEJ의 제2공장을 매입해 산업·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자회사 블루에너지의 부지를 활용해 2022년 가동을 목표로 HV용 배터리 생산설비도 짓는다. 신규 투자로 생산능력을 2.5배 키운다는 포부다.
GS유아사는 전원 장치 시장에도 진출한다. 8월 약 48억엔(약 500억원)을 쏟아 산켄전기의 전원 장치 사업을 인수했다. GS유아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원 장치를 개발해 판매할 예정이다.
GS유아사는 산업용, HV 등에 투자하며 적자 전환을 꾀한다. GS유아사는 한때 세계 3위 배터리 제조사였다. 미쓰비시의 'i-MiEV'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일본 시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늘려갔다. 2017년에는 1회 충전 시 340㎞까지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었다.
하지만 한국, 중국 업체들의 선전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힘을 잃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EJ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2016년 1·2월 3.4%대에 그쳤다. 2015년 4%에서 0.6%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1~9월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