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업체 사기적발' 방글라공항 활주로 사업 재입찰…HDC현산 기회오나

중국업체, 입찰 과정에서 가짜 증명서 등 문서 조작
이전 입찰 경쟁 밀린 HDC현산 재도전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하버엔지니어링(CHEC)이 블랙리스트 논란 속 방글라데시 공항 활주로 사업을 따냈지만, 입찰 문서 조작 혐의로 사업을 놓치게 됐다. 이전 입찰 경쟁에서 밀린 HDC현대산업개발에 기회가 다시 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민간항공관리국(CAAB)은 콕스바자르공항 활주로 확장 작업을 위한 재입찰을 진행한다. 지난 5월 불공정 논란에도 불구, 중국 하버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선택했으나 하버엔지니어링이 입찰 과정에서 저지른 부정행위로 재입찰을 진행한다. 

 

앞서 CAAB는 지난 5월 중국하버엔지니어링(CHEC)을 콕스바자르공항 활주로 확장 공사 사업자로 선정했다. <본보 2020년 5월 25일 참고 HDC현산 "방글라 국제공항 활주로사업 입찰 불공정"…재선정 촉구>

 

콕스바자르공항 활주로를 바다 위를 포함해 1700피트 확장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199억8000만 타카(약 2910억원) 규모에 달한다. 홍콩국제공항에서 영감을 받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바다에 땅을 매립, 공항 활주로를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지난 3월 입찰이 시작했고, 한국과 중국, 터키 등 10곳의 입찰자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다 뇌물 제공 혐의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하버엔지니어링(CHEC)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해 불공정 논란이 일었다. 방글라데시 공공조달법(PPA)에 따라 블랙리스트에 오른 회사는 공공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하버엔지니어링은 지난 2018년 1월 도로 관련 부서 공무원에게 500만 타카(약 7200만원)의 뇌물을 제공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그런데도 입찰자 중 가장 저렴한 입찰가를 제시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CAAB가 불공정 논란을 부인하며 하버엔지니어링을 선택했지만, 입찰 과정에서 저지른 사기혐의는 피해갈 수 없었다. 

 

방글라데시 기획부 산하 시행감시평가부서(IMED)는 하버엔지니어링업체가 입찰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와 가짜 경력증명서를 첨부한 문서를 제출하는 등 부정행위를 저지른 단서를 포착했다. 이후 해당 사실을 CAAB의 중국사업자 선정을 취소하고 프로젝트 재입찰을 명령했다.

 

이번 재입찰은 HDC에 사업 수주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HDC 관계자는 "사기 행위가 입증된 기업은 PPA에 따라 재입찰 절차에 대한 서류를 제출할 수 없다"며 "같은 회사가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고 선정된 것으로 안다"며 IMED에 재입찰 문서 평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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