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자동차 K5(중국명 카이쿠)가 중국에서 '올해 베스트셀링 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Z세대' 인기에 힘입은 K5 흥행 성공에 따른 것으로 기아차 중국 반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K5는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선정한 올해 베스트셀링카로 뽑혔다. 또한 △폭스바겐 빌로란(올해의 자동차 부문) △BMW X7(올해의 럭셔리 SUV 부문) △캐딜락 CT4(올해의 고급 승용차 부문) 등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월 중국에 출시된 K5는 지난 2개월 동안 계약건이 1만615건에 달한다. 대부분 계약자는 90년 이후 태어난 이른바 'Z세대'로 알려졌다.
K5의 현지 판매가격은 16만1800위안(약 2815만원)부터 20만5800위안(약 3580만원) 사이로 책정됐다. <본보 2020년 9월 11일 참고 "Z세대 픽했다" K5, 중국 사전예약 1만 돌파…'반전의 서막'>
이는 K5를 기아차 중국 부활로 삼겠다는 둥펑위에다기아 리펑 총경리의 전략이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둥펑위에다기아는 K5 출시에 이어 신형 MPV(다목적차량·Multi-Purpose Vehicle)를 통해 타깃층을 중장년층까지 올릴 계획이다. 오는 2022년 출시 예정된 순수전기차까지 총 3종을 선보일 방침이다.
앞서 리펑 총경리는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10만 위안(한화 약 1736만원) 이하 신차를 배제하고 향후 2년간 고급차 3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K5 흥행은 기아차의 2022년 중장기 계획을 판가름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은 1등급과 2등급으로 나뉘어 양극화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동풍위에다기아는 K5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인 '2020 폭스 프렌즈 경연대회'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상위 '톱10'에 오른 참가자들에게 K5를 상품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본보 2020년 12월 5일 참고 기아차,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 후원…K5 홍보 대박>
특히 K5가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선보인 모델인 만큼 이번 오디션 후원과 별도로 인플루언서를 총동원해 젊은 세대인 Z세대(1997~2012년생)를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펑 총경리는 "현재 시장에는 신차가 많아지고 있고 실패확률도 더 높아지고 있다. 10년 전에 비하면 K5를 성공시키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면서 "기아차의 중국 시장 반전을 위해 제품 차별화와 Z세대를 중심으로 젊은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달 총 2만23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6% 감소한 수치다. 1~11월 누적판매량은 22만9790대로 올해 전체 판매는 25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28만3307대)보다 3만대가량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