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페이 '동남아 핀테크 중심' 태국 시장 철수…"연말 서비스 종료"

삼성페이 태국 고객에 공지
2017년 2월 진출 이후 4년 만에 서비스 종료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태국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종료한다. 현지 이동통신사와 은행이 전자결제 시장에서 세를 넓히며 상대적으로 삼성페이가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자 태국 진출 4년 만에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현지시간) 태국 삼성페이 사용자들에게 서비스 종료 소식을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불가피한 사유로 올해 12월 31일 이후 삼성페이와 관련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며 "사용자의 개인 정보는 자동으로 삭제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6년 10월 태국에서 사전 체험 서비스를 진행하고 이듬해 2월 삼성페이를 공식적으로 출시했다. 중국과 호주,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에서 4번째, 전 세계에서 10번째다. 태국 4대 시중은행인 카시콘 은행과 방콕 은행, 크룽스리신용카드, 크룽타이신용카드 등 6개 은행과 협업해 신용카드 결제와 멤버십 카드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서비스 종료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저조한 성과로 인해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태국은 현지 3대 이동통신사인 트루의 트루 머니 월렛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발급 계좌 수는 840만 개, 연간 결제 건수는 880만 건에 이른다. 

 

트루가 장악한 시장에 글로벌 업체들이 진출하며 경쟁은 치열해졌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의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도 래빗과 합작사를 세워 간편결제 서비스를 론칭했다. 태국 최대 메신저 앱 라인을 통해 구동되며 작년 상반기 기준 이용자 수는 600만 명에 이른다.

 

카시콘 은행의 자회사 카시콘 글로벌 페이먼트도 가세했다. 작년 초 소셜커머스 사업자들이 이용 가능한 페이디를 출시했다. 잇단 전자결제 서비스 출시로 경쟁이 과열되며 삼성페이는 태국 시장에 기대만큼 실적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가입자가 증가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삼성페이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후 미국과 러시아 등으로 출시국을 확대했다. 전 세계 200개 이상의 은행과 협력하고 있으며 2019년 4월 기준 국내 누적 결제액은 40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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