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터리 합작사 상장 추진…SK 협력 '유력'

"조만간 파트너십 발표 기대…합작사·IPO 검토"
SK이노, 유럽 공략 '속도'…SKIET, 폴란드 공장 증설

 

[더구루=정예린 기자] '배터리 독립'을 선언한 독일 폭스바겐이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이 유력 후보로 꼽히며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양사의 동맹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허버트 다이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몇 달 내로 새로 지어질 배터리 공장의 부지와 관련 파트너십을 발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우리의 옵션에는 기존 배터리셀 공급 업체와의 합작 투자를 비롯해 IPO(기업공개) 활동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 3월 열린 '파워데이'에서 유럽에 6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연간 25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오는 2026년 2개의 시설을 시작으로 2027년과 2030년 각각 2개를 세울 예정이다. 

 

증설 작업 일환으로 스웨덴 배터리사 노스볼트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노스볼트는 현재 독일 잘츠기터에 배터리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9년 6월에는 폭스바겐이 노스볼트의 지분 20%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다이스 CEO가 합작사 설립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배터리 기업의 높은 기술력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한편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기존 거래를 이어오며 신뢰를 쌓은 배터리 기업과 합작사를 세운 뒤 IPO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폭스바겐 혼자서는 공장을 짓기 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없기 때문에 파트너십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이 폭스바겐과 함께 합작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8년 말 폭스바겐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수주를 따낸 바 있다. 오는 2022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MEB 플랫폼의 파우치형 배터리를 납품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 투자도 단행키로 했다. 오는 11일 상장을 앞둔 소재 자회사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배터리 분리막 생산공장을 추가 건설한다. 투자 금액은 1조1300억원으로 역대 배터리 분리막 사업 투자 중 최대 규모다. 현재 짓고 있는 1·2공장은 오는 3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하고 증설하는 3·4공장은 올 3분기 착공해 2023년 말 양산이 목표다. 이를 통해 폴란드에서만 연간 총 15억4000㎡ 규모의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폭스바겐은 올 1분기 48억 유로(약 6조500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공장 폐쇄 등으로 9억 유로(약 1조2189억원)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다. 1분기 인도한 차량 수는 총 243만 대를 기록했다. 이중 전기차가 13만3300대였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1분기에만 약 10만 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다이스 CEO는 반도체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NXP, 인피니온뿐 아니라 TSMC와도 직접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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