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기아, '삼성 갤럭시 탑재' 지문센서 채택…대만 이지스텍 공급

현대차 제네시스·기아 K9 '스마트 지문인증 시스템'에 적용
이지스텍, 2018년부터 현대차와 협력…기아는 처음
삼성 등 스마트폰 센서 공급…車부품까지 사업 다변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스마트 지문인증 시스템에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쓰이는 지문센서를 탑재한다. 대만 지문인식센서 업체 이지스테크놀로지(Egis Technology·이하 이지스텍)가 전량 공급한다. 

 

이지스텍은 13일(현지시간) 현대차와 기아로부터 지문인식 센서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부터 현대차 제네시스와 기아 K9에 장착되는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지스텍은 지난 2018년 현대차와 처음 인연을 맺은 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아까지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양사 모두 스마트 지문인증 시스템 채용을 늘리고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현대차는 이지스텍의 지문인식 센서를 적용한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2018년 처음 공개했다. 자동차 키 없이도 지문을 통해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시스템이다. 도어 핸들에 달린 센서에 손을 대면 지문을 확인해 차문이 열리고 탑승 뒤에는 지문인식센서가 내장된 버튼을 통해 시동이 걸린다. 

 

차량 시동과 주행뿐 아니라 전자 결제 시스템도 지원한다. 지문을 인식하면 시트와 운전대,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치, 인포테인먼트 음량 등 운전자가 미리 설정한 정보에 따라 맞춤형 운전 환경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4월 중국형 싼타페인 '셩다'에 첫 적용한 뒤 지난해 출시한 제네시스 GV70 등 제네시스 라인까지 이 기능을 확대 적용했다. 기아도 최근 출시한 K9에 동일한 시스템을 장착했다. 동급 차량 중에서는 최초다. 

 

이지스텍은 지난 2007년 설립된 회사다. 2015년까지만 해도 지문인식 센서 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존재감이 미미했다. 이듬해 삼성전자 갤럭시A와 J시리즈 등 중저가모델에 광학식 센서를 납품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갤럭시S 시리즈 등 플래그십 라인업 진입에 성공, 갤럭시S10 시리즈 상위 모델의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에 쓰인 초음파 센서 공급을 전담했다. 

 

굵직한 스마트폰용 지문인식 센서 수주를 바탕으로 단숨에 세계 2위 업체로 도약했다. 여기에 품질 기준이 까다로워 고부가로 평가 받는 자동차 부품 시장까지 진입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다변화하고 있다. 지문인식은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차량 보안 인증 방법으로 다양하게 쓰여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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