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천안 LCD 공장' 반도체 생산기지 전환설 '솔솔'

美 IT 매체 샘모바일 보도…"실사도 마쳐"
LCD 사업철수 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
건물 다시 세우고 일부 시설 재배치 등 숙제 남아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이 LCD사업의 중심이었던 천안사업장을 반도체 생산기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IT전문 매체 샘모바일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천안사업장을 파운드리 팹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미 전문가들의 실사도 마쳤다며 이같이 전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인해 증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철수 발표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천안 공장의 LCD 라인을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샘모바일은 소식통을 인용해 "유지 보수 비용과 세금을 포함해 공장을 유지하는 데 연간 수천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현재 공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천안사업장을 반도체 공장으로 전환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안사업장에는 과거 중소형 LCD를 생산했던 L3·L4, L5·L6 등 4개의 LCD 생산라인이 있다. 이 밖에 자동차용 OLED 패널,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 등의 생산라인도 위치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8년 L3·L4와 L5·L6 라인을 각각 삼성전기와 삼성전자에 임대했다. 삼성전기는 PLP(Panel Level Package)용으로 사용한 바 있지만 이듬해 삼성전자에 PLP사업부를 매각했다. 삼성전자는 임대한 공장을 반도체 패키지 공장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천안사업장 부지 면적은 기흥사업장의 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S1라인)급 시설 2개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L5·L6 건물은 내진 설계 등 추가 공사가 필요하고 L3·L4 공장은 완전히 철거한 뒤 다시 건물을 세워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차용 OLED 패널 라인과 삼성SDI의 배터리 생산라인 등을 재배치해야하는 숙제도 남아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천안사업장을 반도체 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공장 전환 등의 계획이 잡힌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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