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첨단 항공 모빌리티 캠페인에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 관련 핵심 협력사로 참여한다.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으로 부상하는 UAM 사업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UAM 사업의 그동안의 성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NASA는 18일(현지시간) 첨단 항공 모빌리티 시스템 연구를 위한 '어드밴스 에어 모빌리티 내셔널 캠페인'(Advanced Air Mobility National Campaign·AAMNC) UAM 관련 협력사로 현대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UAM은 전기를 이용해 수직이착륙하는 기체(electric Vertical Take Off and Landing·eVTOL)를 이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AAMNC는 나사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첨단 항공 모빌리티 시스템을 연구하기 위해 진행되는 캠페인이다. 내년 말까지 이어진다. 현대차 외에도 무인 비행체 교통관리(Unmanned aerial system Traffic Management·UTM) 개발 업체인 '원스카이'(OneSky)와 무인항공기 제작 업체 '위스크 에어로'(Wisk Aero) 등도 참여한다.
현대차는 이들 업체와 함께 AAM 기술 개발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상호 간 전문 분야의 핵심 기술을 공유하는 등 활발한 교류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멜라 콘 현대차그룹 UAM 사업부 글로벌 전략·총괄(COO) 상무는 "첨단 항공 모빌리티 업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연구에 글로벌 리더들과 협력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글로벌 컨소시엄은 AAM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정 회장은 지난 16일 UAM와 전기차 등 관련 사업 점검 등을 위해 올들어 세번째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앞서 정 회장은 나사 출신 미래항공 전문가인 신재원 박사를 영입, UAM 부문 사장을 선임하는 등 오는 2025년까지 UAM 기체 개발과 모빌리티 서비스, 도심항공 구축 등에 15억 달러(약 1조68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AAMNC 참여로 UAM 시장에서의 현대차 입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UAM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를 비롯해 프랑스 에어버스와 브라질 엠브라에르 같은 글로벌 제조사와 무수한 스타트업이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현대차가 선도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UAM 시장이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GM과 토요타, 테슬라, 에어버스, 엠브라에르 등 글로벌 업체가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강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캠페인 참여로 UAM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UAM은 교통 체증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UAM 시장 규모는 지난해 70억 달러(약 7조98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40년 1조5000억 달러(약 1711조원) 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