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베트남 붕앙2 석탄발전사업 '탄력'…삼성물산·두산重 해외 매출 ↑

하띤성 인민위원회, 방재숲용 용도 변경 승인
삼성물산·두산중공업 해외 매출 확대 기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투자하고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이 참여하는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 사업이 본격화된다. 베트남 정부가 방재숲으로 사용되던 토지에 대해 용도 변경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하띤성 인민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붕앙2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위한 토지 용도 변경을 승인했다. 토지 규모는 24.42ha(약 24만4200㎡)로 당초 산림용으로 활용됐다. 아카시아 유칼립투스 등이 심어져 방재숲이 조성됐다.

 

향후 부지는 부산물 처리 시설과 냉각 파이프라인 설치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허가로 붕앙2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붕앙2 석탄화력발전 사업은 베트남 하띤성에 1200㎿(600㎿급 2기) 용량의 발전소를 건설,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만 22억 달러(약 2조5870억원)로 한전과 일본 미쓰비시가 40%, 일본 츄고쿠전력이 20%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은 설계·조달·시공사업자로 참여한다.

 

붕앙2 석탄화력발전 사업은 시행 초기 환경 문제와 경제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 중화전력공사(CLP)가 투자를 철회하고 시행사였던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는 발을 뺐다. 한전이 CLP 지분을 사들여 사업에 참여하자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를 비롯해 4개 환경단체는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 배척된다고 비판했다. 스웨덴 노르디아 어셋 매니지먼트 등 유럽 투자자 18곳도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본보 2020년 10월 21일 참고 3500조 굴리는 '유럽 큰손', 한전·두산중공업 압박…"베트남 석탄발전 철회" 촉구> 환경설비 등이 추가 설치되면 1000억원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전은 지난해 10월 이사회에서 붕앙2사업 투자 안건을 의결하며 사업에 속도를 냈다. 이어 올해 3월 베트남 건설사 페콘(FECON)에 지질 조사·시험말뚝 시공을 맡겼다. <본보 2021년 3월 19일 참고 '한전·삼성·두산 참여' 베트남 붕앙2 화력발전 사업 속도…지질조사 도급계약>

 

한전은 연내 착공해 2025년 1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하면 연간 8.5GWh의 전력을 공급하고 5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의 해외 공사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양사의 사업비중은 각각 45대 55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도급액은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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