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LNG 캐나다 2단계 사업 최종투자결정 '연기'

지난달 이사회서 의결…LNG 시장 예의주시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LNG 캐나다 2단계 사업의 최종투자결정(FID) 시점을 늦추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기존 투자가 재개되고 LNG 공급 과잉 우려로 사업 확장을 신중히 한다는 분위기가 관측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달 13일 이사회에서 LNG 캐나다 2단계 사업의 FID 시점을 연기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2단계 사업은 브리티시 콜럼비아주 키티맷에서 LNG 액화플랜트를 증설해 총 2600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1단계에선 각 650만t 규모로 2기가 지어진다. 가스공사는 쉘과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중국 페트로차이나, 일본 미쓰비시 등과 2018년 10월 1단계 사업에 대한 FID를 마쳤다. 쉘 40%, 페트로나스 25%, 미쓰비시·페트로차이나 각 15%, 가스공사 5%를 가졌다. 이르면 2024년부터 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 사업도 곧바로 추진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9년 10월 이사회에서 LNG 캐나다 2단계 기본설계 참여 계획안을 의결했다. 증설에 진척을 보이는 듯했지만 FID는 늦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LNG 시장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NG 수요가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회복하며 신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카타르는 올해 2월 LNG 생산능력 40% 확장을 승인했다. 287억5000만 달러(약 34조원) 규모의 '노스 필드 이스트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투자가 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초 "지난해 에너지 가격이 무너지며 중단된 투자 계획들이 재개되면 연간 약 10억t의 천연가스가 추가로 생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도 카타르 프로젝트를 계기로 더 많은 투자가 허가되면서 2030년 LNG 공급량이 수요의 약 10배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이번 이사회에서 1단계 사업과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스크와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브리티시 컬럼비아 보건 당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지역 내 모든 사업 현장에 근로자 수를 제한했다. 이로 인해 LNG 캐나다 프로젝트의 일환인 코스탈 가스링크(CGL) 파이프라인 공사가 지연됐다. <본보 2021년 7월 30일 참고 '가스공사 참여' LNG 캐나다 사업 완공 또 늦어지나…"사업비 증가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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