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 원전사업 지연에 사우디 지사 문 닫는다

8월 이사회서 통과
사우디 1.4GW급 2기 입찰 진전 없어…재정 압박 등 영향

 

[더구루=오소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입찰이 늦어지면서 한국전력기술이 현지 지사 운영을 접기로 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지난 8월 12일 이사회에서 '사우디 지사 폐지안'을 의결했다.

 

사우디 지사는 2011년 10월부터 운영됐다. 원전 설계 수주 업무를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세워졌다. 사우디는 2032년까지 총 17.6GW 규모의 16기 원전을 지을 계획이다. 이 중 1.4GW 원전 2기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2017년 10월 원전 입찰 참여 의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두산중공업 등 관련 기업들이 손잡고 수주에 나서 이듬해 1단계 문턱을 넘었다.

 

사우디 정부는 2018년 사업의향서를 제출한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5개국을 모두 예비사업자로 선정했다. 늦어도 2020년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이 전망됐지만 늦어졌다. 사우디와 미국 간 핵물질 이전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재정 압박이 심화된 탓이다. 2019년 에너지부 장관의 교체도 영향을 미쳤다. 사업자 선정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지사의 필요성이 사라졌다는 게 한전기술 측의 설명이다. <본보 2019년 9월 20일 참고 '한수원 참여' 사우디 원전 입찰 2020년 넘기나?>

 

다만 지사 폐지와 별개로 사우디 원전 수주는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5월 첫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원전 수주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컨소시엄을 꾸려 대형 원전 프로젝트에 공동 진출을 모색한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건 사우디 원전 사업이다. 한국이 유일하게 1.4GW급 원전 설계 능력을 보유한 만큼 수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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