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불가리아 벨레네 원전 지원 추진…한수원 수주 기회 다시 열리나

EU 수석부집행위원장 "불가리아 정부 원하면 지원 가능"
코로나 여파로 올초 사업종료 결정…재추진 기대감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를 노리던 불가리아 벨레네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가 다시 부활했다. 연초 불가리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업 지연으로 건설을 포기했으나 유럽연합(EU)측에서 지원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불가리아를 방문한 프란스 티머만스 EU 그린딜 담당 수석부집행위원장은 현지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불가리아가 벨레네 원전 사업을 완료하기로 결정할 경우 EU 집행위원회가 기꺼이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석탄에 의존하는 유럽 국가들이 탄소중립 목표로 인해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도울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앞서 불가리아 정부는 벨레네 원전 사업이 장기간 지연됨에 따라 코즐루두이 원전 1기를 추가로 건설하기로 하고 사업 종료를 결정한 바 있다. <본보 2021년 1월 22일자 참고 : 불가리아, 벨레네 제2원전 포기…한수원 '허탈'>

 

벨레네 원전 프로젝트는 불가리아 북부 다뉴브강 벨레네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원자로 2기로 구성된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총 100억 유로(약 13조7600억원) 규모다. 한수원은 지난 2019년 러시아 로사톰,  중국핵공업그룹(CNNC) 등과 함께 이 사업의 예비 사업자(쇼트리스트)에 선정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최종 사업자 선정이 지연돼 왔다. <본보 2020년 3월 25일자 참고 : '코로나19 여파' 불가리아 벨레네 원전 입찰 연기…한수원 끝까지 고삐 죈다>

 

이 프로젝트는 사업성 문제로 그동안 건설이 수차례 중단되며 30년 넘게 표류 중이다. 러시아 AEP가 1987년 처음 공사를 시작했다가 경제적 이유로 지난 1991년 스스로 중단했다. 러시아 ASE가 2006년 공사를 재개했으나 투자유치 실패로 2012년 다시 멈췄다. 2012년에는 로사톰과 원전 건설에 협력하려 했으나 미국과 EU의 압박으로 무산됐다.

 

한편, 불가리아 정부는 오는 2038년까지 국가 총전력 소비의 40%를 생산하는 4개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할 방침이다. 불가리아에는 현재 코즐루두이 원전 2기(각 1000㎿)가 운영되고 있다. 불가리아 전체 전력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며 각각 2027년과 2029년 설계 수명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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