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STX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가 페루 방산시장을 정조준한다. 페루 방산전시회 참가로 현지 방위산업 공략은 물론 중남미 시장 확대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와 KAI, 현대로템, STX 등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페루 리마에서 개최되는 '제 8회 국제방산전시회(SITDEF)'에 참가한다.
SITDEF는 페루 국방부 주관으로 격년 실시되는 방산전시회로 중남미 서안의 방산전시회 가운데 최대규모로 꼽힌다. 육·공·해군과 경찰, 소방 분야를 포함해 국가 보안·방재에 필요한 물품을 전시한다.
올해는 약 6만㎡가 마련돼 국내외 약 5만명, 27개국 192개 국내외 기업이 방문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 5월에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5개월 미뤄졌다.
국내 주요 방산기업이 SITDEF에 참가하는 목적은 페루 내 방위산업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고, 중남미 시장 공략 세일즈 경영으로 라틴아메리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페루는 물론 라틴아메리카 내에서도 주요한 방위산업 관련 전시이기 때문에 미국,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네덜란드 등 방산에 강한 선진국들의 주요한 기업들이 다수 참가해 새로운 기회를 도모한다. 한국은 2007년 제1회 SITDEF부터 최초 참가이래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KAI는 올해 SITDEF에서 페루와 항공산업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지난 전시회부터 KAI는 거대 중남미 항공기 시장 공략을 위해 페루를 수출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으로 항공산업 육성을 꿈꾸는 페루와 함께 윈윈(Win-Wi)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KAI는 페루에 지난 2012년 독자개발한 기본 훈련기 'KT-1'을 수출했다.
종합무역상사 STX는 페루에서 해군 경비함 4척을 수주, 납품한 이력을 바탕으로 중남미 방산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전시회에서 전해군경비함을 비롯한 다양한 방산제품의 추가 수주를 협의한 바 있다. 또 장갑차 등 육상 제품으로 시장 저변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디펜스는 페루에 현대전에 적합한 포병장비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화디펜스는 1993년에 보병전투장갑차 'K200' 111대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디펜스가 10년의 연구 끝에 1998년 개발 완료한 'K9 자주포'는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레드백 장갑차 △K9 자주포 △ K10 탄약운반장갑차 △K105A1 자주포 △천무 발사대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철도 블루오션인 남미 철도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마르틴 비스카라 페루 전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방문해 철도차량 생산 현장을 시찰한 만큼 철도 민자사업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당시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민자철도에 관심을 표명하며, 철도차량 생산 현장과 함께 현대로템이 국내외에서 수행한 각종 프로젝트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남미 시장의 거점으로 불리는 페루 방산시장은 러시아와 중국 기업이 선점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의 경제·기술 원조, 양국 간 문화 교류, 대(對) 한국기업 높은 신뢰도 등으로 페루 내 한국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구축되고 있어 국내 방산기업은 높은 품질과 사후 서비스를 제공,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