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독일 바스프(BASF)와 중국 SVOLT 에너지 테크놀로지(蜂巢能源科技·이하 SVOLT)가 배터리 소재 개발·공급 등에 손을 잡는다.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바스프는 SVOL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양극활물질(CAM) 개발, 원자재 공급, 배터리 재활용 관련 글로벌 운영 전반에 걸쳐 협력하고 지속가능한 배터리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키로 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바스프는 배터리 소재 회사로서 한 단계 도약하고 SVOLT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각각 소재와 전기차 배터리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계약 주체는 바스프가 중국 후난 산산 에너지와 설립한 양극활물질(CAM)과 전구체(PCAM)을 생산하는 합작사 '바스프 산산 배터리 머터리얼스(BASF Shanshan Battery Materials)'다. 지난 9월 관련 당국 허가를 받고 공식 출범했다. 바스프가 지분 51%를 보유한다. 바스프 산산 배터리 머터리얼스는 중국 후난성과 닝샤에 4개 사업장을 두고 글로벌 전기차, 에너지저장 시장을 공략한다. 오는 2022년까지 연간 90Kt의 양극활물질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추후 160Kt까지 늘린다. <본보 2021년 5월 21일 참고 독일 바스프, 中 양극재 합작사 설립>
피터 슈마허 바스프 촉매 사업 부문 사장은 "SVOLT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빠르게 성장하는 배터리 재료 시장에서 우리의 강력한 위칠르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바스프는 SVOLT의 전지 기술을 위한 맞춤형 고성능 양극활물질을 제공하기에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양 홍신 SVOLT 최고경영자(CEO)는 "바스프와의 협력은 SVOLT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서로의 강점을 보완해 양극활물질 연구개발 혁신 역량을 가속화하며 전기차 배터리 핵심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화학기업인 바스프는 주요 배터리 소재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본보 2021년 10월 22일 참고 독일 바스프, 배터리 소재 시장 정조준> 잇단 투자를 통해 미국과 아시아, 유럽지역에서 안정적인 양극재 생산망을 구축했다. 현재 미국 오하이오·미시간주, 일본 기타큐슈에 양극재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SVOLT는 세계 최초 '코발트 프리' 배터리 상용화에 성공했다. 모회사인 장성자동차의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오라 체리 캣(ORA Cherry Cat)'에 첫 탑재됐다. <본보 2021년 8월 21일 참고 SVOLT '코발트 프리' 배터리 최초 공개…장성차 '첫' 탑재> 중국 주요 도시와 독일을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생산량을 200GWh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코발트 프리 배터리 외에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 개발도 적극 추진한다. 현재 중국 우시, 바오딩, 상하이, 선전과 일본, 한국, 인도에 7곳의 R&D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본보 2021년 8월 14일 참고 SVOLT, 中 추가공장 설립…공격적 증설 '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