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러시아, 삼성물산·롯데케미칼에 사할린 수소클러스터 참여 '러브콜'

체쿤코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 "극동 지역, 탈탄소 경제의 발판"…韓 투자 촉구

 

[더구루=오소영 기자] 러시아가 삼성물산과 효성중공업, 롯데케미칼 등 국내 주요 기업에 사할린 수소클러스터 구축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했다. 사할린의 막대한 원유·가스 매장량, 아시아 국가들과의 인접성을 토대로 한·러 협력의 첫 사례로 수소가 거론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은 최근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수소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물산과 롯데케미칼, 효성중공업 등 수소 사업을 추진 중인 국내 기업 12곳의 수뇌부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사할린 수소 클러스트 구축을 논의했다. 사할린 대륙붕에는 원유 3억9400만t, 천연가스 1.19조㎥가 매장돼 있다. 러시아 정부는 방대한 자원을 토대로 연간 300만t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소비처에 수소를 수출해 수소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세부 사업 계획으로 △그린수소 생산시설 건설과 수소 열차 개발 등 수소 경제 조성 △수출용 수소 생산 △클러스트 내 역량개발센터 설립 등 수소 산업 역량 강화가 꼽힌다.

 

로사톰의 자회사 로사톰 오버시스(Rusatom Overseas)는 지난 4월 프랑스 에어리퀴드와 사할린 내 연간 10만t 생산기지 건설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할린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러시아 정부도 해외 기업 유치에 열을 쏟고 있다.

 

체콘코프 장관은 "아시아·태평양 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가장 많은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했으며, 아시아의 수소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수소 분야의 협력은 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며 "극동 지역은 엄청난 양의 청정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고 미래 탈탄소 경제를 위한 발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도 "적극적인 대화에 노력할 것이며 사할린 수소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양국의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국내 기업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청정수소·청정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를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S-OIL, 남해화학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신사업으로 수소를 육성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수소 분야에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2030년까지 수소 60만t 생산, 2050년까지 액체 수소충전소 50개 구축·수소 저장용 고압탱크 50만개 양산을 목표로 삼았다.

 

효성중공업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소충전소를 공급했다. 지난 6월 글로벌 가스 전문 기업인 린데그룹과 합작해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에 연산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플랜트도 착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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