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폴란드에 '총 8.4GW 규모' 원전 6기 공급 제안…"기술 전수"

APR1400 공급…독자 기술로 개발·과거 인증 획득 강조
기후변화 대응·기술 자립 지원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폴란드에 한국형 원자로 'APR1400' 6기 공급을 제안했다. 유럽·미국 인증을 통해 입증된 안정성을 전면에 내세운 한편 국내·외 사업 역량을 토대로 적기에 원전을 건설하고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3일(현지시간) 폴란드 관영 PAP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한수원은 'APR1400' 6기(총발전용량 8.4GW)를 공급하겠다고 제안했다.

 

APR1400은 한국이 독자 개발한 가압경수로형 원전이다. 국내에서는 신고리 3·4·5·6호기, 신한울 1·2호기에 APR1400에 적용됐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에 수출한 4기도 동일한 원자로가 사용됐다. 올해 4월 1호기가 상업 가동에 돌입했으며 2호기는 연내, 3~4호기는 내년 가동을 앞두고 있다.

 

한수원은 공식 성명을 통해 "APR1400이 2017년 10월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2019년 8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 인증을 받았다"며 "유럽 국가들의 요구 사항을 완벽히 충족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수원은 국내외에서 APR1400을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폴란드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폴란드 정부는 2033년 1호기를 가동하고 2~3년마다 1기씩 추가로 완공한다는 로드맵을 밝혔었다.

 

한수원은 "50년 이상 원전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제공해 폴란드의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겠다"며 "폴란드의 원전 건설 역량 향상과 기술 자립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내년 1분기 입찰 제안서를 공식적으로 제출하고 폴란드 원전 수주전에 본격 뛰어든다. 프랑스전력공사(EDF),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본보 2021년 10월 31일 참고 美·佛 '폴란드 원전' 물밑 작업…한수원 예의주시>

 

프랑스와 미국은 폴란드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 이어 지난달에는 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났다. EDF는 3세대 원자로인 EPR 4기(총발전용량 6.6GW) 또는 6기(9.9GW)를 짓는 내용의 제안서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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