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우건설·사이펨, 나이지리아 LNG 플랜트 사업 현지기업 배제 '논란'

외국인 투자자, 토착기업 의무 사업 참여 규정 위반 의혹
탄원에 이어 의회 조사 개시…컨소시엄에 청문회 출석 요구

 

[더구루=홍성환 기자]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인7 공사를 수행 중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현지기업을 사업에 의무적으로 참여시켜야 하는 현지 법을 어겼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현지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어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나이지리아 언론 및 정치권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이탈리아 사이펨, 일본 치요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LNG 트레인7 사업에 현지 기업을 배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나이지리아는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해 자국 기업을 의무적으로 사업에 참여시키도록 하는 법(Local Content Laws)을 시행 중이다.

 

이번 논란은 앞서 지난달 한 내부 고발자가 나이지리아 의회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이 고발자는 "컨소시엄은 애초 현지 기업을 참여시키겠다는 내용으로 사업 승인을 받았음에도 하도급 입찰 과정에서 나이지리아 기업을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의회는 곧바로 조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대우건설 컨소시엄 측이 상원의 청문회 참석 요구를 거부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압둘라히 사비(Abdullahi Sabi) 상원 의원은 "트레인7 프로젝트의 법 위반 탄원에 따라 두 회사에 청문회 출석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했다"며 "내달 초에 있을 청문회에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의회의 권한을 사용해 강제로 출석을 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상원은 10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의 프로젝트에서 법이 위반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나이지리아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기쁘게 생각하지만 우리의 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업은 나이지리아 남부 보니섬에 연산 800만t 규모의 LNG 플랜트와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대우건설은 사이펨, 치요다와 조인트 벤처(JV)를 구성해 공동 수주했다. 설계·구매·시공(EPC) 및 시운전 등 모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LNG 플랜트 EPC 분야에서 국내 건설사가 원청사로 참여하는 것은 대우건설이 처음이다. 

 

전체 공사 규모는 5조1811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대우건설의 지분은 약 40%인 2조669억원이다. 사이펨과 치요다는 각각 50%와 10%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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