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엔솔 부회장 “완성차 업체와 신규 합작 추진"

“CATL보다 수주잔고 많아…시총 격차 좁혀질 것"
中 사업 확대 '시동'…연내 현지업체 공급
LFP 배터리 적용 확대…ESS 이어 전기차까지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새로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에 대응한다. CATL을 제치고 중국 시장을 포함한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도 자신했다. 

 

◇ 신규 투자 모색…"완성차 배터리 내재화 성공 제한적"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부회장)은 10일 오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밝힐 순 없지만 제너럴모터스(GM), 현대자동차, 스텔란티스에 이어 곧 다른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이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하는 가장 큰 목적인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꺼낸 조인트벤처(JV) 카드가 잘 먹히고 있다"며 "폭스바겐 등 일부 업체가 내재화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있지만 재료와 공정 관련 특허(IP), 규모의 경제에 따른 원가 경쟁력, 대규모 연구개발(R&D)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성공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와 유럽에 단독 혹은 합작 신공장 설립을 위한 논의를 다방면으로 추진중이다. 주요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을 유치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20억 달러(약 2조3540억원) 규모 배터리 제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당국과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본보 2021년 12월 9일 참고 [단독]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추가 생산기지' 캐나다 온타리오 낙점>

 

유럽에서도 신규 투자를 모색한다. 권 부회장은 "지금 현재로서는 유럽에서 폴란드 외에 다른 곳에 투자할 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여러 국가와 얘기를 진행중이며 폴란드에는 완성차 공장이 없기 때문에 폴란드에 건설하면 단독 공장, 다른 지역이라면 합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 "LG엔솔, CATL과 달리 글로벌 고객사·생산기지 보유"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가진 장점을 앞세워 CATL을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현지 고객사와 시장 위주인 CATL의 한계를 지적했다. 

 

권 부회장은 "CATL은 그동안 자국 배터리 사용 정책에 따라 어렵지 않게 매출을 늘릴 수 있었지만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선 유럽, 미국 등에도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저희가 알기론 수주 잔고를 비교했을 때도 저희가 더 많이 갖고 있어 미래 시장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이 CATL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경쟁사를 압도하는 IP를 비롯해 양극재, 음극재 등 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여러 노력의 결과로 CATL이 갖고 있지 않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고객군과 이들에게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기지도 보유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CATL과의 시가총액 격차에 대해서는 "당연히 줄어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 부회장은 "공모가대로하면 70조원 정도가 예상되는 데 경쟁사인 CATL과의 시총 차이가 너무 커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라며 "예측치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여러가지를 고려해봤을 때 그 갭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CATL 시총은 230조원을 넘는 규모다. 

 

◇ 중국 진출 가속화…기술 역량 강화·신사업도 적극 추진

 

LG에너지솔루션은 중장기 성장을 위해 전기차 1위 시장인 중국 공략에 재도전한다. 과거 현지 기업들로부터 수주를 따낸 바 있지만 당국이 해외 업체에 빗장을 걸면서 공급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오는 2023년부터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축소되는 등 기회가 생기면서 이를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다. 

 

권 부회장은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제1 시장이 될 것이기 때문에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과거에 좋은 관계를 맺은 경험도 있어 다시 한번 중국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금년부터 소규모 중국 업체와 비즈니스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 적용 확대 △4대 배터리 핵심 재료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전지 개발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재사용 사업 등 신사업 추진 등을 주요 과제로 삼고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이어 전기차까지 확대 적용한다. 수요 급증으로 공급망이 불안정한 원재료의 경우 포스코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거나 합작사를 설립, 물량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나선다. 또 국내외 학계와 협력해 코발트 프리 배터리와 고분자기와 황화물 기반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및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확보한 수주 잔고만 기준으로 했을 때 3년 후 최소 25% 이상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향후 재료비 절감 등을 통한 운영 효율화를 통해 두자릿수 이상의 수익성과 영업이익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이달 14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하고 18~19일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이달 말 최종 상장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4250만 주,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5만7000원~30만원이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최대 12조7500억원(공모가 30만원 기준)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첫 걸음을 시작할 것"이라며 "기술·제품·고객·생산능력 4박자를 모두 갖춰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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