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판매 확대를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선보인다. 지난해 대거 출시한 친환경 모델을 토대로 'HSMART+' 전략을 이어감과 동시에 고성능 N라인을 통한 브랜드 기술력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50만대다.
◇'전기차·고성능 N라인' 역량 집중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현대차의 기술력이 집약된 고성능 N라인 모델과 E-GMP 기반 전기차 아이오닉 시리즈를 중심으로 판매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19년 발표한 'HSMART+' 전략에 따라 친환경차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340만대로 전년 대비 1.5배 성장했으며 올해에는 500만대 돌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페스타, 밍투, 투싼 L 하이브리드 등과 같은 친환경 모델을 현지 시장에 매년 1개 이상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오는 5월 출시하는 E-GMP(전기차 플랫폼) 기반 전기차 홍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젊은층을 겨냥한 스포츠 마케팅도 강화한다. 'WRC'(월드랠리챔피언십)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를 구축한 상태에서 고성능 N라인 모델을 대거 출시해 마케팅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 무엇보다 현대차의 i-GMP(내연기관 3세대 플랫폼)와 연속가변밸브듀레이션(CVVD) 기술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내연기관 모델 판매에도 당분간 집중한다. 지난해 기출시한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투싼 △ix35 △쿠스토 등 인기 모델 4종에 대한 판매를 강화한다. 이들 모델은 지난달 각각 1만7000대, 6390대, 7947대, 7967대가 판매, 현지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특히 엘란트라의 경우 지난해 연간 판매량 13만대를 돌파하며 볼륨모델로 자리매김, 올해 기대감이 높다.
◇젏은층 겨냥 디지털 판매 활동 강화
이와 함께 다양한 판매 채널 구축과 차별화된 정책 보조금 정책도 선보인다. 무엇보다 매장 서비스 수준을 개선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8년 연속 A/S 만족도 1위'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서비스 센터 직원들의 역량을 높이고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사전준비도 끝냈다. 생산 차질을 방지하기 위한 차량용 반도체 칩을 미리 확보했으며 자동차 부품 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30개 이상 부품공급업체를 현지 공급업체로 교체했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생산이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반도체 업체와 현지 부품 공급업체를 찾았다"고 전했다.
현지에 마련한 브랜드 체험 매장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해 중국 소비자들의 브랜드 경험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160만 위안(한화 약 3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공간이다. 올해 12개 지역에 새롭게 오픈을 앞두고 있다.
디지털 판매 활동도 강화한다. 온라인 자동차 구매는부터 자동차 등록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중국 당국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 '현대차=가성비' 등식 과감히 포기
브랜드 신뢰도 회복을 위해 '현대차=가성비' 등식도 과감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성능에 맞는 합당한 가격을 책정해 저렴한 자동차라는 이미지를 벗고 고객들의 신뢰도를 얻겠다는 것. 이를 위해 800여 곳에 달하던 중국 내 현대차 딜러사를 지난해 말 680곳으로 줄였다. 현지 딜러들의 마진 회복 모멘텀 확보로 이어지며 현지 판매량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올해 중국 판매 목표는 50만대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 2020년 현대차가 중국에서 1년간 판매했던 숫자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지난 2016년 114만2016대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78만5006대, 2018년 79만177대, 2019년 65만123대, 2020년 50만2000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8만5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