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선주문 차량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 버금가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네시아판매법인(HMID)은 지난 9일 인도네시아 시장에 전략 모델인 크레타를 공식 출시했다.
특히 크레타는 출시 전부터 인도네시아 고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이는 선주문 물량으로 증명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부터 크레타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날 현재 선주문 물량은 2300여대에 달한다. 현대차의 지난해 인도네시아 판매량 3164대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거의 1년치에 해당한다.
크레타는 지난 2015년 인도에서 처음 출시된 해외 전략 차종이다. 인도는 물론 브라질 등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바 있다. 크레타 인도네시아 현지 양산은 지난 1월부터 본격화됐으며 서부자바 브카시 델타마스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1호차는 당월 17일 출고됐었다.
현대차는 크레타를 토대로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오는 3월 아이오닉5을 시작으로 오는 7월 프로젝트명 'KS'로 명명된 MPV(다목적차)를 현지 생산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내수 시장을 비롯해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역내로 수출도 계획 중이다.
현지 업계는 현대차가 올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큰 활약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현지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다시피한 일본차 브랜드와 비교해 가격과 성능 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연간 자동차 100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국가지만 일본 브랜드가 9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글로벌 브랜드의 존재감은 낮은 상태"라며 "최근 베트남 시장에서 토요타를 누르고 현지 자동차 시장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현대차가 새로운 전략으로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총 88만7202대가 판매됐다. 이 중 상위 판매 7개 브랜드는 토요타 등 일본차가 차지했다. 이들의 점유율은 91.7%다. 반면 현대차는 3164대를 판매하며 0.4%의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