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군산형 일자리 '명신' 암초 만나…패러데이퓨처, FF91 예약물량 조작혐의 인정

실제 물량보다 1400% 부풀려 발표
사기 논란 인정 이달 들어 두 번째
회사 지분 매각설에 다시 무게 실려

 

[더구루=윤진웅 기자] 엠에스오토텍 자회사 ㈜명신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퓨처'(Faraday Future)가 사전 예약 주문 대수 물량을 부풀린 사실을 인정했다.

 

전기차 완성차 생산 본격화에 따라 군산형 일자리 성공 기대감이 한창인 가운데 패러데이퓨처의 사기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며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패러데이퓨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FF91의 사전 예약 주문 대수를 조작한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해 행동주의 헤지펀드 제이캐피탈리서치(J Capital Research)가 제기한 사기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

 

앞서 제이캐피탈리서치는 지난해 10월 보고서를 통해 페러데이퓨처가 전기차 생산, 사전 예약 주문 대수 등과 관련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패러데이퓨처는 사기 논란 진화를 위해 3분기 실적 공개까지 연기하며 조사에 적극 임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었다. <본보 2021년 11월 17일 참고 패러데이퓨처, 사기논란 조사에 3분기 실적 공개 미뤄>

 

패러데이퓨처는 실제 사전 예약 주문 대수보다 1400%나 수치를 부풀렸다. 지금까지 패러데이퓨처가 접수한 FF91 사전 예약 주문은 수백 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전까진 1만4000대 이상 접수한 것처럼 과장했다. 구속력이 없는 예약 건을 비롯해 FF91에 대한 문의 전화까지 모두 사전 예약 주문 접수 건으로 포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전 예약 주문 대수 조작 외 다른 사기 논란에 대한 혐의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패러데이퓨처가 자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인정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달 초 자체 조사 결과를 통해 투자자에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한 사실을 인정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일부 임원에 대해 해고와 정직 처분을 내렸고 내부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준법감시인을 고용했다.

 

패러데이퓨처는 사전 예약 주문 대수와는 별개로 FF91에 대한 생산 준비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목표대로 FF91을 올해 3분기 내 양산하는 것은 물론 후속 모델인 FF81 양산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설명이다.

 

FF81 생산은 전북 군산형일자리 대표기업인 ㈜명신이 맡았다. 앞서 페러데이퓨처는 지난 4일 명신과 전기차 위탁생산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FF81 SUV 모델을 연간 8만대 이상 생산하기로 했다. 양사는 지난 2020년 3월 협의를 시작해 9월 MOU를 체결하고 1년 반 만에 본계약을 성사했다.


명신은 본격 생산 준비에 돌입했다. 400여 명 생산인력 추가 채용과 생산라인 설비투자를 진행해 내년 하반기 위탁물량 양산을 위한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명신에서 생산한 전기차 완성차는 1000여 대에 불과했으나 이번 계약으로 군산형 일자리 성공 기대감이 커졌다. <본보 2022년 2월 10일 참고 명신, '중국판 테슬라' 패러데이퓨처와 위탁생산 계약 체결>

 

그러나 패러데이퓨처의 사기 논란이 하나씩 사실로 드러나며 불안이 싹트고 있다. 페러데이퓨처가 올해 중 회사 지분을 모두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에 무게가 실리며 명신과의 위탁생산 계약도 무효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패러데이퓨처는 지난 2014년 중국의 일론 머스크로 불렸던 자웨이팅(Jia Yueting)이 설립한 전기차 업체다. 자금난으로 지난 2020년 미국에서 개인 파산을 신청, 지분을 모두 매각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7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과의 합병을 통해 미국 뉴욕증시에 우회 상장을 하며 자금을 조달했다.

 

패러데이 퓨처는 올해 FF91 양산을 시작으로 내년 FF81, 내후년엔 FF71을 선보이고 3개 라인업 체제를 갖추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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