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동유럽 최고의 ICT R&D 센터 급부상…글로벌 기업 진출 잇따라

기초과학 투자로 풍부한 인력 장점
MS·인텔·화웨이 등 세르비아에 R&D 거점 구축

 

[더구루=홍성환 기자] 세르비아가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동유럽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의 중심지로 주목을 받는다. 실제로 글로벌 IT 기업들이 앞다퉈 세르비아에 R&D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27일 코트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무역관이 작성한 '세르비아, 동유럽 최고 정보기술 R&D 센터로 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세르비아는 우수하고 저렴한 인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등 R&D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가 경제에서 ICT 분야의 비중과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세르비아 공정경쟁위원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작년 말 세르비아의 ICT 기업은 2800여개, 고용인원은 3만5000여명에 이른다. 국내총생산(GDP)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5.3%에서 2021년 6.8%로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수출은 2016년 5억9000만 유로(약 8000억원)에서 2020년 13억7000만 유로(약 1조8500억원)로 4년새 두 배 이상 뛰었다. 세르비아는 소프트웨어 테스팅, 웹 디자인 등 ICT 서비스를 중심으로 세계 40위 소프트웨어 수출 국가다.

 

세르비아에 R&D 센터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독일·프랑스·중국 등이다. 세르비아에 R&D 센터 또는 법인을 설립한 글로벌 기업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델 △어도비 △구글 △HP △SAP △인텔 △아수스 △화웨이 △유비소프트 등이 있다.

 

세르비아는 유고연방 시절부터 체계화된 수학, 과학 등 기초학문에 대한 투자 확대로 우수한 엔지니어 인력이 풍부한 국가로 꼽힌다. 수도 베오그라드와 제2의 도시인 노비사드, 제3의 도시인 니쉬 등을 중심으로 유명 공과대가 다수 있어 서유럽이나 중부유럽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풍부한 엔지니어 확보가 가능하다.

 

또 세르비아 정부와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독일어권 국가들의 지원 하에 교육과 실습을 겸하는 이원적 직업훈련제도가 잘 발달돼 고등학교나 대학교 졸업 후 바로 실무 투입이 가능하다. 저렴하고 풍부한 인력 확보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아울러 우수한 투자환경을 가지고 있다. 세르비아는 유럽연합(EU), 중유럽자유무역협정(CEFTA),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터키 등 43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해 이들 지역에 무관세 또는 저관세로 수출을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최근 세계적인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움직임에 따른 소프트웨어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세르비아의 ICT R&D 센터 설립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세르비아에 대한 투자는 주로 와이어링 하네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부품, 권선제품 등 제조업 중심으로 추진돼 왔다"며 "앞으로 우수하고 저렴한 인력을 활용한 정보기술 R&D 센터 설립과 함께 세르비아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환경·인프라 프로젝트, 바이오 의약 분야 등으로 투자 분야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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